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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연예계 복귀, 결국 실패한 것일까


입력 2014.11.17 12:13 수정 2014.11.17 12:59        민교동 객원기자

군 면제 논란 후 5년만에 복귀…여전히 시끌

다른 스타들에 비해 냉담…소극적 모습 지적

MC몽의 컴백을 두고 음원만 성공한 복귀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의 거센 저항으로 군가나 코믹송을 음원 차트에 올리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씁쓸케 하고 있다. ⓒ 데일리안DB MC몽의 컴백을 두고 음원만 성공한 복귀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의 거센 저항으로 군가나 코믹송을 음원 차트에 올리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씁쓸케 하고 있다. ⓒ 데일리안DB

노홍철에겐 관대한 대중, 왜 MC몽에게만 가혹할까.

MC몽의 연예계 컴백은 결국 실패한 것일까. 그의 새 음반을 기다려온 팬들 사이에선 분명 긍정적인 반응도 많다. 음원만 놓고 볼 때 MC몽의 컴백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거센 저항은 MC몽의 컴백을 강하게 흩트려 놓았다. 군가 ‘멸공의 횃불’로 시작해 코믹송 ‘이빨도 없는 것이’로 이어진 MC몽 연예계 컴백 반대 네티즌들의 움직임이 더욱 큰 화제를 만발한 것.

MC몽의 컴백 앨범의 제목이 ‘MISS ME OR DISS ME’이었는데 실제 음원 공개 이후 반응은 정말 그를 그리워 한(MISS) 이들과 디스하는(DISS) 이들로 극명하게 대비됐다. ‘MISS ME OR DISS ME’ 앨범 타이틀곡 제목이 ‘내가 그리웠니’였지만 그를 그리워하지 않은 컴백 반대 네티즌들의 대답은 ‘멸공의 횃불’과 ‘이빨도 없는 것이’가 되고 말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연이어 터진 노홍철의 음주운전 파문이다. 이번엔 상반된 반응이다. 노홍철이 먼저 음주운전의 책임을 지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뒤 자숙의 기간을 갖겠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오히려 네티즌들 사이에선 노홍철 방송 하차 반대 청원 운동이 일고 있다. 심지어 그가 병원에서 채혈 조사를 받고 나오는 모습을 포착한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함정 취재를 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됐고 결국 ‘디스패치’가 함정 취재설 등 음모론에 대한 반박 기사까지 게재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물론 물의를 빚은 사안이 전혀 다른 데다 그 파급력 역시 다르다. 물의를 빚은 사안의 경중에 따라 자숙기간 역시 달라지기 때문이다. MC몽은 민감한 군 관련 문제다. 고의 발치를 통해 의도적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는 의혹이 관건이었지만 MC몽은 이 부분에서 무죄를 확정 판결 받았다. 다만 자격증 시험 등을 핑계로 군대 입영 시점을 의도적으로 미룬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군 입영 시점을 의도적으로 미루는 행위 역시 병역 비리에 해당되긴 한다. 그렇지만 알게 모르게 군 입영 시점을 미루는 연예인들은 많다. 대다수의 인기 남자 연예인들은 더 이상 군 입대를 미룰 수 없는 서른 즈음에 군에 입대한다. 다만 MC몽은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한 것이 문제가 돼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5년여의 자숙기간을 가진 뒤에 컴백하는 것까지 네티즌들이 강하게 반대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행태로 보일 수도 있다.

노홍철은 음주운전이다. 한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와 화제가 된 연예인 자숙기간 관련 들이 있다. 이 글을 올린 이는 지난 2006년부터 2012년 사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연예계로 컴백할 때까지의 자숙기간을 평균 냈는데 그 기간이 6.6개월이었다. 다른 사안에 비해 음주운전은 워낙 사례가 많아 평균치를 낼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연예인 음주운전의 자숙기간은 대략 6~7개월로 볼 수 있다. 노홍철의 경우 내년 봄 개편철을 즈음해 컴백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일부 연예인은 음주운전에도 불구하고 자숙기간을 갖지 않고 연예계 활동을 지속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이 노홍철의 방송 하차 반대 움직임을 펼치는 것 역시 이를 바탕에 누고 있다. 누구누구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지만 방송에서 하차하지 않았으니 노홍철 역시 방송에서 하차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연예관계자들은 연예인의 자숙기간은 물의를 빚은 사안의 경중보다는 해당 연예인의 평소 이미지에 영향을 더 받는다고 설명한다. 한 연예기획사 이사는 “노홍철처럼 평소 이미지가 좋은 데다 '무한도전'처럼 젊은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연예인은 자숙기간을 짧게 가져갈 지라도 무난히 컴백할 수 있다”면서 “반면 평소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은 데다 확실한 컴백 무대가 갖춰지지 않은 경우에는 컴백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노홍철의 경우 다시 '무한도전'으로 돌아오는 그림으로 자연스러운 컴백이 가능하다. 평소 좋은 이미지에 확실한 컴백 무대까지 갖춰져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왜 대중은 MC몽에게만 이렇게 가혹한 것일까. 우선 군 문제라는 부분이 결정적이다. 대표적인 사례인 유승준은 지난 2002년 돌연 미국으로 떠나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군 입대 3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병역의 의무가 사라진 것.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내 연예계 컴백은 물론이고 병역 기피 혐의로 아예 법무부 차원에서 대한민국 입국이 금지된 상황이다.

반면 사구체신염을 활용한 병역 비리로 물의를 빚은 송승헌, 장혁, 한재석 등은 모두 연예계로 돌아왔다.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쳤지만 부실 복무 판정을 받은 싸이 역시 연예계로 돌아와 지금은 월드스타가 됐다. 같은 병역 비리지만 유승준은 입국조차 불가능하며 MC몽은 5년여 만에 컴백했음에도 일부 네티즌의 거센 저항을 받고 있다. 반면 송승헌 장혁 한재석 싸이 등은 스타의 반열에 올라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차이점은 군에 갔다 왔냐로 보인다. 송승헌 장혁 한재석 등은 병역 비리로 물의를 빚은 직후 군에 입대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브로커를 통해 불법적인 방법을 활용해 병역을 기피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면서 대중들에게 다시 한 번 일어설 기회를 제공받았다. 싸이의 경우 두 번이다 군에 입대한 독특한 사연의 주인공이 되면서 오히려 대중들에게 더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된다.

반면 MC몽은 결국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 군 복무기간보다 훨씬 긴 5년여의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대중들은 그를 곱게 보지 않는다. 병역 기피 혐의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결국 군대를 가지 않았다는 까닭에서다.

유죄 판정을 받은 자격증 시험 등을 핑계로 군대 입영 시점을 의도적으로 미룬 혐의 자체는 그리 대단한 사안이 아닐 수 있다. 다른 남자 연예인들도 대부분 군 입대를 최대한 늦추려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른 남자 연예인들은 군 입대를 미루고 미뤄 서른 즈음에 입대한다는 부분이고 MC몽은 미루고 미뤄 결국 면제 판정을 받았다는 부분에서 차이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로 인해 MC몽은 고의 발치를 통한 병역 기피 혐의에선 무죄를 받았지만 군 면제 판정을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입대를 늦췄다는 의혹에선 결국 자유로워지지 못했다.

병역 기피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당시 MC몽은 “어떻게 해서라도 군에 입대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무래도 당시 MC몽의 발언은 진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때 정말 군에 입대해서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면 지금쯤 다시 가수와 방송인으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미 면제 판정을 받은 데다 나이도 많은 터라 MC몽은 군에 입대할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었다.

반면 MC몽이 너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오히려 컴백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반응도 있다. 이번에도 MC몽은 컴백 음반의 음원만 공개했을 뿐 애초부터 방송 계획은 없었다. 그리고 그의 음원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볼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멸공의 횃불’과 ‘이빨도 없는 것이’ 음원을 통한 논란만 야기하고 말았다. 오히려 당당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해명할 의혹은 해명하고 사과할 부분은 진심으로 사과한 뒤 당당히 연예계로 컴백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물론 거센 반발 여론이 제기될 수도 있지만 정면 승부만이 이를 헤쳐나갈 유일한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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