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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 브래드 피트,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


입력 2014.11.14 17:13 수정 2014.11.14 17:16        부수정 기자

'머니볼'·'월드워 Z'에 이어 세 번째 내한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게 목표"

브래드 피트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퓨리’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브래드 피트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퓨리’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어느덧 50대에 접어든 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빛났다.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영화 '퓨리'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는 배우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퓨리'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피트는 지난 2011년 '머니볼'과 지난해 '월드워 Z'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로건 레먼은 '삼총사 3D' 홍보차 2011년 방한한 바 있다.

피트는 '올 블랙' 패션으로 중후한 매력을 물씬 풍겼고, 레먼은 블랙 팬츠에 체크 셔츠를 입고 단정한 꽃미남의 면모를 선보였다. 미소년 같은 레먼을 '상남자' 피트가 든든히 지켜주며 두 사람은 '남남 케미'를 뽐냈다.

한국 방문 소감에 대해 피트는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올 때마다 기쁘다"고 말했다. 레먼은 "'퓨리'를 통해 한국, 특히 서울에 올 수 있어 좋다"며 "한국 팬들이 반갑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레먼은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다"며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음식 예찬론을 펼치며 "김치 볶음밥이나 불고기를 먹고 싶다"며 "소주도 좋아한다"고 미소 지었다.

피트는 한국 영화 시장의 놀라운 발전을 인정했다. 그는 "한국 영화와 음악은 독창적"이라며 "특히 영화는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이 출연하는 '퓨리'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탱크 부대원들의 활약을 그린 전쟁영화다. '사보타지'(2014)와 '엔드 오브 왓치'(2012) 등을 만든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연출했다. 피트는 극 중 전차부대를 이끄는 워대디를, 로건 레먼은 전차부대에 배치된 신병 노먼을 연기했다.

'월드워Z',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약해온 피트는 이번 작품에서 강인하고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뛰어난 리더십과 압도적 카리스마로 전차부대를 책임지는 역할은 쉽지 않았지만, 피트는 20년이 넘는 연기 내공으로 해냈다.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이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퓨리’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이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퓨리’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휘자의 책임을 잘 표현하려고 했어요. 특히 강인한 리더십에 주목했죠. 지휘자가 실수한다면 대원들이 위기에 빠지기 때문에 실수를 면하려는 부담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어요. 전쟁에 치인 대원들의 피곤한 삶도 강조했죠."

그는 '퓨리'를 통해 전쟁의 끔찍함과 잔인함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죽도록 싸우는 전쟁의 참혹성과 이후의 아픔. 잔인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트는 이번 영화에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톱스타의 입에서는 겸손한 말이 나왔다.

"명예 제작자라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팀을 구성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또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 등 영화의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었어요. 그런 작품을 할 수 있어 영광이죠"

'직원 세 명이 일하는 작은 제작사'에서 몸담고 있다는 피트는 "복잡하고 심오한 작품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존경하는 사람들과 창의적인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피트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진지하고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대답에는 영화에 대한 철학이 묻어났다. 레먼은 "피트와 함께 촬영하면서 근명 성실함을 배웠다"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많은 걸 퍼주는 존경하는 선배"라고 치켜세웠다.

1987년 영화 '무인지대'로 데뷔한 피트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흔들림 없이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기력과 흥행력을 갖춘 배우로 늘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

"저는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일 뿐이에요. 시골에선 자란 제게 영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관점이죠.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차별화된 영화를 하고 싶어요. 훌륭한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도 큰 행복이에요. 제가 영화를 좋아하면 어느 누군가도 영화를 좋아할 거라 생각해요. 영화에 대한 저의 이런 사랑과 관심이 인기 비결 같아요."

톱스타인 그도 슬럼프는 피할 수 없었다고. 피트는 슬럼프를 '삶의 일부'라고 정의했다.

"슬럼프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어요.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죠. 누구나 실수를 하고 좌절하는데 모든 성공의 기반은 실패예요. 실패가 있어야 성공이 따릅니다. 슬럼프는 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퓨리'는 오는 20일 국내 개봉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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