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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사망 결국..." 왜 부검까지 갔나


입력 2014.11.01 11:12 수정 2014.11.01 11:44        김명신 기자

장협착증 수술 두고 유족 vs 병원 첨예대립

소속사 측 법적대응 시사, 유족 부검 결정

고 신해철을 보내야만 하는 유족들과 팬들의 아픔을 뒤로하고 고인이 사망 직전 받았던 수술과 관련해 병원 측과 유족 측의 첨예한 갈등이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故 신해철 부검 결정 ⓒ KCA엔터테인먼트 고 신해철을 보내야만 하는 유족들과 팬들의 아픔을 뒤로하고 고인이 사망 직전 받았던 수술과 관련해 병원 측과 유족 측의 첨예한 갈등이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故 신해철 부검 결정 ⓒ KCA엔터테인먼트

진짜 마왕의 죽음에는 의혹이 숨겨져 있을까. 고 신해철을 보내야만 하는 유족들과 팬들의 아픔을 뒤로하고 고인이 사망 직전 받았던 수술과 관련해 병원 측과 유족 측의 첨예한 갈등이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 모처 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22일 새벽 가슴 통증을 호소, 오후 1시께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후 서울아산병원 응급센터로 이송된 신해철은 3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지만 6일이 지난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고 신해철 부인 윤원희 씨가 남편의 장협착증 수술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 법적대응을 시사하고 나섰다. 주요 골자는 동의 없는 수술이었다는 주장으로, 의료사고로 번질 조짐까지 보여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씨는 "남편이 수술을 받은 다음날 아침 주치의가 나와 남편에게 수술 경위를 설명한다며 수술 영상과 사진을 보여줬는데 수술 마지막에 위를 접어서 축소하는 수술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수술 동의를 한 적도 없고 사전에 설명을 들은 적도, 그 수술에 서명을 한 적도 없어 거세게 항의를 했다"고 털어놨다.

병원 측이 동의도 없이 수술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남편이 엄청 화를 냈다"며 "주치의는 자기 판단에 필요할 것 같아서 수술을 했다는 식이었다. 남편은 수술 직후부터 계속 배가 아프다고 했다. 너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했고 위를 접었으면 다시 펴는 수술을 해달라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분명한 것은 원하지 않은 수술을 했고, 수술 후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하는데 그에 맞는 후속조치가 적절하게 취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주장, "계속 열이 나고 아파하는데도 그 병원에서는 수술 후라 그럴 수 있다는 말만 했다. 고열과 통증으로 잠도 못 잤는데 병원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말만 했다. 잘 모르니까 병원 말이 맞겠거니 했고, 남편도 그래서 통증을 참으려고 무척 노력했다. 남편이 그렇게 고통스러워했는데 간과한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같은 날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장협착증을 수술한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신해철 측은 “많은 분들이 신해철 씨의 사망원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신 걸로 안다”며 “상중에 고인을 편하게 모시기 위해 가급적 언론보도를 자제하고 있으나 현재시각까지도 해당 병원 측은 조문은 고사하고 공식적인 사과조차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소속사는 신해철 씨가 장협착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자세한 경과사항을 파악하는데 주력했고, 유족 측과 상의한 결과 해당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 변호사 선임을 이미 마친 상태이며 추후 대응은 변호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고인의 장협착증 수술을 집도했던 서울 모병원 측 법률대리인은 한 매체를 통해 “ ‘병원장이 신해철과 가족의 동의 없이 위를 접는 위 축소 수술을 진행했다’는 내용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이 병원은 신해철의 위 축소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다. 의료 사고는 없었다”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양측이 첨예한 대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31일 고 신해철의 발인과 영결식이 엄수, 신해철 측은 결국 고인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결정하면서 진흙탕 공방전을 예고했다.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이승철과 윤종신 등 고인의 동료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의 시신을 화장하지 않고 부검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유가족에게 부검을 요청했고 유가족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시신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할 예정이었다.

한편 신해철은 1988년 밴드 '무한궤도'로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 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 데뷔했다. '그대에게',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안녕', '재즈카페', '나에게 쓰는 편지',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지난 6월 솔로 6집 '리부트 마이셀프'(Reboot myself)으로 오랜만에 가요계 컴백한 그는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며 가요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천재 뮤지션은 하늘로 떠났고 그의 죽음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고인은 왜 사망까지 이르게 됐는지 그 원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국과수 부검 결과는 50여일 후 발표될 예정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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