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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 단순화 …이젠 '큰 줄기' 정리


입력 2014.10.31 15:51 수정 2014.10.31 16:09        데일리안=이강미 기자

삼성카드·삼성SDI, 제일모직 주식 처분 … 순환출자고리 해소

금융지주사설립 등 지배구조 재편 재부각… 삼성 "불필요한 오해 벗기위한 단순화 작업"

ⓒ데일리안DB ⓒ데일리안DB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에 착수한 삼성그룹이 이번에는 큰 줄기 정리에 나섰다. 삼성카드와 삼성SDI가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보유지분을 매각키로 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중 큰 고리가 해소될 예정이다.

31일 금융감독원과 삼성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제일모직 주식 624만9950주(4.99%)를 전량 처분한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제일모직은 이달 20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이날 금융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희망신고가액은 4만5000원에서 5만5000원선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 상장 예정일은 오는 12월 18일이다. 상장방법은 계열사인 삼성SDI와 삼성카드가 보유한 지분에다 KCC 지분 일부를 포함한 총 15%의 구주매출에 1000만 주의 신주 발행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 주식 17%(2125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KCC도 6.81%(750만주)를 공모절차를 통해 매각키로 했다.

삼성카드가 제일모직 주식 전량을 처분함에 따라 삼성그룹은 그동안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온 제일모직을 기점으로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제일모직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 이재용(46) 부회장으로,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8.37%를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 지분은 3.72%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금융회사인 삼성카드가 비금융회사인 제일모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논란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삼성SDI도 제일모직 보유지분 8% 중 4%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처분한다. 이에따라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고리는 약해지는 셈이다. 삼성SDI가 추가적으로 보유지분 4%를 매각하게 되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SDS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삼성화재 주식취득에 이어 삼성카드의 순환출자연결고리 해소 등 일련의 조치들이 잇따르자 금융지주회사 설립 가능성이 재부각 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일감 몰아주기 등 불필요한 오해를 벗어날 수 있도록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업무연관성이 떨어지는 계열사 보유지분은 연관성이 높은 다른 계열사에 몰아주는 등 지배구조 정리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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