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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모바일 '온도차' 생활가전 '동병상련'


입력 2014.10.30 17:56 수정 2014.11.25 14:39        남궁민관 기자

스마트폰, 삼성 '하락세' vs LG '상승세' 명암교차

삼성, 반도체로 선방 … TV·생활가전 양사 모두 수익성 악화

갤럭시노트4를 소개하고 있는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담당 사장(왼쪽)과 G3를 선보이고 있는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각사 갤럭시노트4를 소개하고 있는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담당 사장(왼쪽)과 G3를 선보이고 있는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각사

삼성전자가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경쟁업체인 LG전자와의 각 부문별 성과에 대한 비교가 잇따르고 있다. 양사의 사업영역과 규모 등이 다른 가운데 객관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각 부문별 업계의 상황과 주도권 싸움의 흐름을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부분에서는 흐름상 삼성전자가 울고 LG전자가 웃었다. 다만 지속적인 실적개선을 위해서는 양사 모두 만만치 않은 도전을 지속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 부분에서는 양사 모두 수익성 개선이라는 벽에 부딪히며 울상인 상황.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경우는 전통 강세였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선방이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폰 온도차 명확… 불확실한 미래엔 '동병상련'

먼저 모바일 부문에서는 양사의 온도차가 명확하다. 아직까지는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 등 규모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 우위지만 흐름상 삼성전자는 '전성기'를 지나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LG전자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향후 양사의 간격이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유력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왕좌를 놓고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동안 한국 시장에서는 반세기 동안 경쟁 관계를 이어온 LG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업부는 이번 3분기 매출 24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0.4%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20%에 육박했지만 이번 3분기 7%대로 급락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 29일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문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MC사업부는 3분기 매출 4조2470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95% 상승한 결과다. 더군다나 올 1분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었던 점을 고려하면 확실한 성장이다.

아직 규모면에서는 10배가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이같은 흐름에 비춰 양사의 스마트폰 사업이 희비가 교차했더니 분석이 나올 법한 상황이다.

하지만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향후 스마트폰 사업에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 둔화되는 가운데 4분기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제품의 공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TV·생활가전 양사 모두 '울상'… 수익성 강화 '숙제'

모바일 분야에서 양사의 온도차가 상이했다면 가전 부분에서는 모두가 냉냉했다. TV부분은 대형화 및 초고화질(UHD) 트렌드가 이어지며 양사 모두 나름 선방했지만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은 3분기 매출 11조6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매출이 12조5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계절적 비수기인 점과는 별개로 수익성 자체가 급격히 낮아진 셈이다.

TV는 판매가격이 하락하는 동시에 패널 가격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지난 2분기 월드컵 특수 이후 상대적으로 전체 판매가 둔화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생활가전 역시 계절성 제품인 에어컨과 제습기가 '덥지 않은 마른 여름' 탓으로 수익이 감소했다.

LG전자 역시 TV와 생활가전, 에어컨 등을 담당하고 있는 각 사업본부들의 실적이 급락했다.

TV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 4조7104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지만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어스(HA)사업부문은 매출 2조9115억원, 영업이익 5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2% 추락했다.

더군다나 에어컨 사업을 맡고 있는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사업본부는 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양사 모두 이번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수익성 강화라는 숙제를 받아들게 됐다. 양사는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비롯해 보급형 제품까지 라인업 확대에 노력하는 한편 기업간 거래(B2B) 등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 선진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에겐 '반도체'도 있다

삼성전자에게도 웃음을 던져준 사업부문도 있다. 다름아닌 삼성전자의 전통 효자 사업인 '반도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이번 3분기 매출 16조2900억원, 영업이익 2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이 4조600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절반이 넘는 영업이익이 DS부분에서 나온셈이다.

더군다나 디스플레이 부분을 제외하고 반도체 부분 홀로 2조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삼성전자는 향후 이같은 반도체 사업, 그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에서 실적개선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낸드플래시의 경우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기술(3bit 기술 및 V낸드 기술)을 바탕으로 2년 만인 지난 2분기 전세계 점유율 40%대를 회복했으며 향후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급성장하고 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도 각각의 솔루션(낸드, D램, 컨트롤러, 펌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효자 사업군인 D램 분야에서도 20나노 풀라인업(PC D램, 모바일 D램, 서버 D램)을 구축해 프리미엄 제품 생산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수익성과 점유율 모두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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