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류현진처럼’ 김광현, 한 발 빨리 뛰어든 까닭


입력 2014.10.30 10:30 수정 2014.10.31 14: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2월 윈터미팅 앞서 존재감 극대화 하려는 심산

11월 중순께 포스팅 응찰액, 구단 윤곽 잡힐 듯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광현. ⓒ SK 와이번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광현. ⓒ SK 와이번스

대한민국 대표 좌완 김광현(26)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광현은 29일 서울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김광현은 “난 운이 타고 선수라고 생각한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SK와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차지했다”며 “많은 관심 속에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희망을 말씀드릴 수 있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가고 싶은 팀은 한 팀”이라고 밝힌 김광현은 “나를 진정으로 원하는 팀이 그것이다. 보직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원하는 보직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 어느 구단을 가든지 죽을 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SK는 다음달 1일 KBO에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공시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후 KBO가 MLB 사무국에 이 내용을 전달하게 되며 공시 기간인 4일 동안 김광현에게 관심 있는 구단은 응찰액을 제시하게 된다.

이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다시 KBO에 최고액을 써낸 구단과 액수를 통보하며 SK가 이를 수용할지 4일간의 시간이 주어진다. 만약 SK가 포스팅 액수에 만족한다면 발표한 날로부터 30일 동안 김광현과 해당 구단 간의 단독 협상이 펼쳐진다. 이 기간을 지나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행은 물거품이 된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예고된 일이었지만 관심이 가는 부분은 예상보다 빠르게 일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예정대로라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포스팅 공시는 다음달 3~4일경이 될 전망이며, 빠르면 7일 또는 주말이 지난 10일 정도에는 응찰액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늦어도 12월 중순께에는 계약 등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년 전 LA 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의 일정과 상당히 유사하다. 류현진 역시 월드시리즈가 끝나자마자 포스팅에 도전했고 11월 10일 응찰액 공개, 그로부터 정확히 한 달 뒤 LA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류현진도 그랬지만 김광현 역시 속도를 내는 이유는 자신의 가치를 좀 더 높게 인정받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시즌에는 굵직한 선발 자원들이 대거 FA 자격을 획득한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맥스 슈워저를 비롯해 존 레스터, 제임스 쉴즈 등이 대어급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댄 해런, 이와쿠마 히사시, 구로다 히로키, 제이크 피비 등 준척급 선발들이 상당하며, 무엇보다 일본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가네코 치히로(31·오릭스)와 마에다 겐타(26·히로시마)까지 뛰어들 전망이다.

트레이드 또는 FA 계약 등 본격적인 영입전쟁은 12월 열리는 윈터미팅에서 대부분 이뤄진다. 따라서 김광현 입장에서는 혼잡한 때를 피함과 동시에 가장 먼저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밟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