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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해철 사망 미스터리? '궁금증 3가지'


입력 2014.10.30 10:04 수정 2014.10.30 10:11        민교동 객원기자

다이어트-장협착증 수술 병행 속 갑작스런 사망

'의료사고설' '위밴드설' 난무 속 유족 행보 관심

고 신해철 사망과 관련해 온갖 루머와 설들이 제기되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 데일리안DB 고 신해철 사망과 관련해 온갖 루머와 설들이 제기되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 데일리안DB

마왕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 너무나 허망한 죽음이다. 올해 들어 수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는 등 음악 활동을 왕성히 재개했으며 종합편성채널 JTBC의 '속사정 쌀롱'을 통해 방송 활동까지 재개하려는 시점에 갑작스럽게 쓰러졌으며,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트위터에는 지난 21일 남긴 ‘다요트 3주간 1차 프로그램 종료 -1’이라는 글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그렇지만 그가 말한 다이어트 3주간 1차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D day에 그는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를 겪으며 쓰러졌다. 그렇게 고인은 다시는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6일 동안 병상을 지키다 결국 사망했다.

갑작스런 죽음인 터라 의혹도 폭증했다. 특히 고인이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소재의 서울 스카이병원에서 장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해당 병원을 둘러싼 의혹이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해당 병원이 고도비만 전문 병원으로 알려지며 장협착증 수술이 아닌 다이어트 관련 수술을 받은 게 아니냐는 루머까지 나돌기도 했다. 이제 고인은 세상을 떠났고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의혹만이 남았다.

의료사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가장 큰 의혹은 의료사고 여부다. 아무래도 지난 17일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더욱 악화됐으며 해당 병원에 입원 중인 상태에서 심정지를 겪었다. 그리고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기고 6일 만에 사망했다. 이런 과정의 시발점이 바로 지난 17일 받은 수술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혹을 주도한 이는 바로 기타리스트 신대철이다. 그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병원의 과실이 명백해 보인다. 문 닫을 준비해라. 가만있지 않겠다. 사람 죽이는 병원. 어떤 이야긴지 짐작하시라”라는 글을 올렸다.

결국 신해철이 세상을 떠나자 신대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를 떠나보내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이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만. 해철아 복수해줄게”라며 더욱 강도를 높인 글을 올렸다. 그리곤 28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적을 일으키는 명의를 소개합니다”는 글과 함께 JTBC '닥터의 승부'에 출연한 서울 스카이병원 강세훈 원장의 동영상을 링크하기도 했다.

반면 신해철의 사망 이후 서울 스카이병원 측은 아무런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신해철이 사망하기 전 해당 병원을 둘러싼 루머가 확산될 당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공식입장이 전부다. 당시에도 의료사고 여부에 대해 잠시 언급하긴 했다.

당시 서울 스카이병원은 “환자 본인이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병원 측에서 주의를 당부한 사항에 소홀했을 가능성은 있다”며 “무엇보다 신해철 가족과 소속사 등 최측근들도 병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다 환자의 생명이 위독한 시점에서 근거 없는 소문이 도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 발언은 오히려 네티즌의 반발만 샀다. 신해철의 소속사 KCA 엔터테인먼트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병원 측에서 발언한 ‘환자 본인이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병원 측에서 주의를 당부한 사항에 소홀했을 가능성은 있다’라는 표현은 저희 소속사뿐만 아니라 병실에 누워있는 신해철 씨와 그의 가족에게도 상당히 불쾌하고 유감스럽다”고 밝혔을 정도다.

신해철 사망 이후 연예매체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의 법률 자문인 박진석 변호사가 의료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당시 박 변호사는 “절대 의료 과실은 아니다.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더 이상 답변은 곤란하다”며 “만약 유가족이 의료 사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면 해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의료사고인지 여부는 장례절차가 끝난 뒤 유가족이 의문을 제기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유가족과 소속사가 서울 스카이병원 측에 의료사고와 관련한 의문을 제기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위밴드 수술 루머의 실체는 무엇인가

위밴드 수술 관련 루머가 확산된 까닭은 신해철과 서울 스카이병원 사이에 ‘다이어트’라는 공통검색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해철은 당시 다이어트 중이었다. 3주간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었고 그 와중인 17일 서울 스카이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서울 스카이병원은 고도비만 센터를 운영하며 위밴드 수술을 비롯한 다이어트 관련 수술로 유명한 병원이다. 이에 따라 혹 다이어트 중인 신해철이 해당 병원에서 위밴드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후유증으로 쓰러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양측 모두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신해철 측은 당시 심한 복통으로 분당 소재의 다른 병원을 찾았지만 대기가 길어 서울 스카이병원으로 와서 장협착증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고 밝혔다. 서울 스카이병원 역시 같은 입장으로 다이어트 관련 치료나 시술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스카이병원은 고도비만센터가 유명하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진료과를 갖춘 대형 병원으로 특히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다. 따라서 신해철이 복통으로 해당 병원을 찾아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것은 그리 특이한 사안은 아니다.

또한 신해철 측은 고인이 과거 위밴드 수술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이 아닌 5~6년 전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위밴드 수술 관련 루머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이어트와의 연관성은 없나

다만 고인의 죽음이 다이어트와 어떤 관련이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것은 신해철이 생전에 트위터에 남긴 글들 때문이다. 신해철은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감량 1차 종료 7일전”이라는 글을 남겼다. 1차 프로젝트가 3주로 계획돼 있었으니 2주 동안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이어왔으며 이제 1주일 남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고인은 바로 다음 날인 17일에 심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고 장협착증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받았다. 그 이후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입원과 퇴원을 되풀이 했으며 심정지가 온 22일에도 서울 스카이병원에 재입원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해철은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요트 3주간 1차 프로그램 종료 -1”이라는 글을 남겼다. 17일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뒤에도 건강이 좋지 않아 입원과 퇴원을 되풀이하고 있었음에도 신해철은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이어갔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리곤 다이어트 1차 프로그램이 끝나는 날인 22일 심정지로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따라서 3주간의 다이어트 프로젝트와 장협착증 수술 등이 맞물리면서 고인이 쓰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과연 그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도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핵심 의혹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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