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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도 일어나는데...김현 등 퇴장하는 박 대통령 '외면'


입력 2014.10.29 15:40 수정 2014.10.29 16:09        이슬기 기자

여야 의원들 기립 …새정치련 30여명은 착석한채로

[기사 수정 : 2014.10.29 오후 3:45]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015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뒤 퇴장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015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뒤 퇴장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015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뒤 퇴장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015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뒤 퇴장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015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뒤 의원석에서 일어나 박수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퇴장하는 가운데 안민석, 김현 의원 등 일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일어나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015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뒤 의원석에서 일어나 박수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퇴장하는 가운데 안민석, 김현 의원 등 일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일어나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리기사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후, 자당 소속 대부분의 의원들과는 달리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은 채 대통령을 외면했다.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40여분 간의 대통령 연설이 끝나자,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야당 의원들은 여당 의원들과 함께 기립박수로 박 대통령을 배웅했다. 지난해 ‘국가정보원 불법 대선 개입 의혹’에 항의하는 의미로 조경태 의원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자리에 앉아 차가운 반응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달랐다. 그는 자리에 그대로 앉은 채, 박 대통령이 여야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퇴장하는 모습을 무덤덤하게 바라보다가 이내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고, 아예 고개를 숙여버리기도 했다.

본회의장 뒤편에 앉은 문 위원장과 문 의원을 비롯해 박지원 의원 등 지도부와 상임고문들도 일어나 박 대통령이 출입구에 거의 다다를 때까지 배웅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김 의원은 끝내 일어서지 않았다.

아울러 ‘대선불복’ 선언으로 자당 내에서도 논란이 됐던 장하나 의원 등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30여 명 역시 기립하지 않고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정의화 국회의장이 “대통령이 국회에서 직접 시정연설을 함으로써 국회를 존중하고 긴밀하게 협조하겠다는 뜻을 확인해주셨다”며 본회의 개회선언을 한 직후 박 대통령이 입장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대통령을 맞이했다.

특히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는 야당 의원들도 대부분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만 그 중 박수를 친 경우는 조경태·전정희 의원을 포함한 10여명에 그쳤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총 26차례 박수를 치며 공무원연금 개혁, 창조경제 활성화 등 박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대통령 연설 내내 몸을 앞으로 당긴 채, 대통령을 주시하며 경청했다. 다만 34번의 박수가 나온 지난해 시정연설 때보다는 줄어든 수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중간 박수 없이 대부분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이목희 새정치연합 의원 등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지각을 하거나 같은 당 김광진·배재정 의원 등은 연설 도중 퇴장했다가 다시 들어오기도 했다. 또한 최민희 의원은 기자석을 촬영하며 핸드폰을 만지는 데 열중했다.

그러나 문희상 위원장과 문재인 의원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들은 대통령 연설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특히 문 위원장은 시정연설 원고에 줄까지 쳐가며 세세하게 체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감동적으로 잘 들었다”며 “시정연설 내용에 맞춰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본회의가 끝난 후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회담장인 귀빈식당으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후,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경제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힘을 실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연설문을 통해 조속한 처리를 강조한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관련해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야당과의 합의가 중요하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앞서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박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기 직전 “이런 국회가 어디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려고 국회를 방문하는데 국회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시위하는 것을 국회의장께서 그냥 방치하고 있느냐”라고 항의하면서 야당 의원들로부터 야유 섞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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