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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 사용설명서’ 엘클라시코 내준 바르셀로나 아쉬움


입력 2014.10.26 12:15 수정 2014.10.26 12:1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수아레스 월드컵 이후 4개월 만에 공식경기 출장

컨디션 절정에도 불구하고 후반 교체 아웃 아쉬움

엔리케 감독은 수아레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엔리케 감독은 수아레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엔리케 감독이 수아레스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루이스 수아레스(27·바르셀로나)가 엘 클라시코에서 스페인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도움을 올리며 준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았다. 당초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고 수아레스의 몸 상태는 완벽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특히 엔리케 감독 수아레스 사용설명서를 제대로 읽지 않은 듯해 아쉬웠다. 그는 수아레스를 오른쪽 측면에 박아둔 채 활동반경을 제한했다. 그런가 하면 후반에 수아레스를 교체하는 실수까지 범했다.

바르셀로나는 26일(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서 1-3 패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4분 만에 수아레스의 도움을 받은 네이마르가 선제골을 작렬했다. 그러나 전반 35분 호날두의 페널티킥, 후반 5분 페페 헤딩 역전골, 후반 16분 벤제마에게 쐐기골까지 내주며 229번째 엘 클라시코에서 쓰린 역전패를 맛봤다.

경기 전 엔리케 감독은 의욕적이었다. 선발명단 한 자리에 수아레스를 넣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이후 4개월만의 공식 경기 출전이었다.

그러나 포지션이 문제였다. 엔리케 감독은 수아레스라는 카드를 손에 쥐고도 여전히 기존 전술에 얽매여 측면서 뛰게 했다. 물론 기존 바르셀로나가 추구하는 전술은 여전히 강력하다. 알고도 못 막는 전술로 올 시즌에도 7승1무1패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다만 엔리케 감독의 경기 중 전략운용 폭이 좁아 아쉽다.

틀에 박혔고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비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네이마르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레알 수비진에 꽁꽁 묶였다. 수아레스와 스위칭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네이마르가 오른쪽으로 가고 수아레스가 바르셀로나 골잡이 역할을 했다면 경기양상은 사뭇 달라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수아레스 공격스타일은 레알 수비진에게 낯설기 때문이다.

또 리오넬 메시와도 포지션을 바꾸며 레알 수비진에 혼란을 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후반 24분 만에 ‘절정의 컨디션’ 수아레스를 페드로와 교체하는 악수를 뒀다. 레알 수비진에겐 반가운 소식이었다. 페드로 스타일은 레알에 너무나 익숙했다.

수아레스가 나간 후 바르셀로나는 의미 없는 볼 돌리기와 알베스의 부정확한 크로스 남발로 시간을 보냈다. 반면 레알은 호날두와 하메스의 빠른 발을 앞세워 역습을 감행했다. 누가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느냐는 질문에 복수의 외신은 레알의 손을 들어줬다. 바르셀로나는 내용도 결과도 진 셈이다.

수아레스는 중앙 공격수다. 중앙에서 수아레스의 진가가 발휘된다. 볼을 통제하고 실용적인 드리블로 단숨에 문전까지 침투한다. 골 결정력은 지난 시즌 EPL 득점왕 수상이 말해준다.

엔리케 감독은 유동적인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4개월 공백이 무색했던 절정의 수아레스에게 프리롤을 부여했다면 어땠을지 229번째 엘 클라시코에 미련이 남는 이유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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