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성근 효과?’ 한화 5886899 족쇄마저 풀까


입력 2014.10.26 08:33 수정 2014.10.27 08:25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2011시즌 SK서 경질된 후 3년 만에 프로 복귀

7년간 최하위 전전하는 한화 체질개선 이룰지 관심

야신을 품에 안은 한화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관심이 모아진다. ⓒ SK 와이번스 야신을 품에 안은 한화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관심이 모아진다. ⓒ SK 와이번스

'야신' 김성근 감독이 프로무대로 돌아온다.

한화 이글스는 25일 10대 감독으로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1시즌 중 SK에서 경질된 뒤 3년만의 프로 복귀다.

김성근 감독의 복귀는 많은 이들이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반신반의했다. 성적을 보장하는 현역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한편으로 구단 측에서 강성 이미지 때문에 꺼려하는 인물이라는 인식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일부 구단과의 접촉설을 부인하며 프로 복귀가 불발에 그칠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보았다.

한화는 지난 2012년 한 차례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검토한 적이 있지만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한화는 김응용 감독의 퇴진이 결정된 이후에도 김성근 감독을 차기 후보군에 올려놓기는 했지만, 내부 코치나 프랜차이즈 스타출신 감독의 영입 가능성도 검토하며 끝까지 장고를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정도는 여론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한화 팬들을 중심으로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팬들이 집단적으로 특정 감독의 영입을 요구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꼴찌를 포함 최근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더 이상 구단만 믿고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는 팀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팬들을 자극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계약만료나 감독교체를 필요로 하는 구단이 많았지만 한화처럼 팬들이 먼저 나서서 김성근 감독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경우는 없었다.

어차피 김성근이 아닌 누가 한화의 차기감독이 되더라도 여론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줄만한 대안이 없었다는 것은 한화 구단의 결단이 움직이는 계기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김성근 감독의 프로 복귀는 성사되면서 다음 시즌 프로야구 판도에 흥미로운 변수가 더해졌다. 다음 시즌부터 KT의 합류로 10구단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더욱 다채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7년간 '5886899'의 순위를 찍으면서 약체로 전락한 한화가 ‘야신 효과’로 얼마나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모아진다.

김성근 감독은 자타공인 리빌딩의 전문가다. 전력상 약체팀이나 하향세를 보이고 있던 팀을 맡아 정상급 전력으로 끌어올리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동안 세대교체가 더딘데다, 선수들의 승부근성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한화는 벌써부터 올겨울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스파르타 훈련'을 통한 팀 개조 작업을 예고하고 있다.

젊은 지도자들과의 지략대결도 흥미롭다. 한국시리즈에서 숙명의 맞대결을 펼쳤던 김경문 NC 감독, 조범현 KT 감독과는 공교롭게도 세 사람 모두 새 팀을 맡아서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당대 최강 삼성 왕조의 독주를 저지시키는데 김성근 감독의 한화가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한편으로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도 한화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김성근 야구의 트레이드마크인 강력한 벌떼야구가 진가를 발휘하기위해서는 마운드 전력이 필수적인데 지난 시즌 프로야구 역대 최다자책점(6.35)을 기록한 한화의 허약한 마운드를 재건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프런트와 시스템 야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 추세에서 김성근 감독의 고독한 보스형 리더십이 여전히 통할지도 흥미롭다. '리더는 결과로서 말한다'는 김성근 감독의 오랜 소신이 한화에서도 어떤 결과물로 나타날지 관심을 모은다.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경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