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믿는 도끼’ 선발진 붕괴…허무하게 당한 NC


입력 2014.10.25 21:13 수정 2014.11.26 10:28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이재학-해커-웨버 나란히 붕괴 ‘QS 제로’

막강 선발진 불구 첫 PS 아쉬운 마무리

4차전 선발로 나선 태드 웨버는 3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지며 탈락 위기에 놓인 NC를 구해내지 못했다. ⓒ 연합뉴스 4차전 선발로 나선 태드 웨버는 3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지며 탈락 위기에 놓인 NC를 구해내지 못했다. ⓒ 연합뉴스

강점이 순식간에 약점으로 돌변하며 NC 다이노스의 발목을 잡았다.

NC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11로 완패했다. 이로써 NC는 LG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패해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창단 후 1군 무대에 들어선 지 불과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안착했지만, 큰 경기는 역시 정규시즌과는 차이가 있었다. 믿었던 마운드의 붕괴는 충격적이었고 ‘명장’ 김경문 감독조차 극복하기 힘든 과제였다.

이번 시리즈에 앞서 전문가들은 선발진과 타선에서 보다 안정적인 LG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이재학(10승 9패, 평균자책점 4.21)-에릭 해커(8승 8패, 평균자책점 4.01)-찰리 쉬렉(12승 8패, 평균자책점 3.81)-태드 웨버(9승 6패, 평균자책점 4.58)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질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의외로 초반부터 먼저 무너진 쪽은 NC였고, 중후반 싸움으로 이어지면 불펜진이 강한 LG가 경기를 주도하는 양상이 계속됐다. NC 타선은 LG 불펜진에 철저히 틀어 막혔다.

무엇보다 토종 에이스라는 명분을 쫓았던 1차전의 실패가 아쉬웠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24살의 신예 이재학은 포스트시즌 1선발의 중책이 주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재학은 1이닝도 채 채우지 못한 채 0,2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진 채 고개를 떨구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특히 이재학에 이어 등판한 태드 웨버가 최경철에게 3점포를 허용하면서 기선 싸움에서 밀리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NC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더욱 쫓기게 됐고 이는 남은 경기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다.

NC는 2차전 선발로 나선 에릭 해커도 3.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그나마 당초 1선발이 예상됐던 찰리 쉬렉이 3차전 선발로 나서 5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제몫을 해주면서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NC는 4차전에 선발로 나선 웨버가 3이닝 5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부진하면서 결국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NC는 4명의 선발투수 가운데 단 한 명도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지 못했고, 3명은 그나마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무엇보다 1차전 선발이 이재학이 아닌 쉬렉이었다면 시리즈 전체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LG 선발진은 4경기 모두 NC 선발보다 긴 이닝을 버텨주면서 제 몫을 해냈다. 정규시즌 내내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던 NC로서는 믿고 싶지 않은 시리즈였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