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일방적인 강권정책 때문에 냉전 이후의 세계질서가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 인근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냉전 이후 세계질서 기반을 약화시켰다고 비난했다.
특히 코소보에서 리비아에 이르는 미국의 군사개입 사례를 거론하며 미국은 냉전이 끝났을 때 자신을 승자라고 선언하고 자기이익에 맞춰 세계를 재편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냉전 이후의 미국은 벼락부자와 다를 바 없었다며 어리석은 행동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새로운 지배구조 시스템을 확립하지 않으면 무정부 상태와 같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올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게 '소비에트 제국'을 재건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심하는 것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러시아는 이웃국가 주권을 침해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