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만 알면 돈 보인다…"아직도 못믿으십니까?"

최종편집시간 : 2017년 06월 28일 07:27:48
금리만 알면 돈 보인다…"아직도 못믿으십니까?"
<재테크>스페인 국채금리 200년 내 가장 최저라는 기사를 접하며
기사본문
등록 : 2014-10-26 08:30
김영철 하나대투증권 PST 이사
▲ 김영철 하나대투증권 PST 이사
지난 7월 30일, 모 경제지에서 스페인 국채금리가 200년 만에 최저수준이라며 블룸버그 내용을 인용했다. 현재 만기 10년 스페인 국채금리는 2.2%수준이다.

전세계 최대 채권펀드회사인 핌코를 운용하다가 최근 야누스로 옮기고서 9월 한달 동안 200억불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도록 한 빌 그로스(Bill Gross)는 '앞으로 채권투자자든, 주식 투자자든 두 자리 숫자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채권투자는 3~4%, 주식은 5~6% 수준을 예측했고 그것도 최대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왜 그런 분석을 한 것일까?

모든 자산의 현재 가격은 금리와 연결되어 있다. 미래의 자산가치를 현재시점에서 온전히 확정 지어주는 요인은 만기 별 채권 금리뿐이기 때문이다.

채권은 은행예금처럼 부도만 나지 않으면 지정된 미래에 즉, 만기 때 확정적인 가치(수익)을 지급한다. 반면에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미래 가치는 확정적이지 못하다.

예를 들어보면 간단하다.

1년짜리 은행예금의 경우를 보자. 1년 이자가 10%일 때는 1년 후 100만원을 받으려면 약 90만원을 예금하면 된다.

1년 이자가 20%일 때는 1년 후 100만원을 받으려면 약 80만원만 예금 하면 된다. 예금에 가입한다는 것은 예금상품을 매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동일 예금상품에 대해 이자금리가 달라지면 현재 입금액, 다시 말해 상품의 현재가치가 9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작아지게 된다.

금리는 자산가치를 표현 할 때는 할인율로 언급된다. 금리가 높으면 할인율이 높아 미래의 지정된 현금흐름(주식은 배당, 부동산은 임대료, 예금 또는 채권은 이자와 원금 등)을 크게 할인함으로 예금처럼 현재의 가격을 떨어뜨리게 된다.

그런데 지금 금리가 200년 만에 최저수준이라고 한다. 아마 인류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일 것으로 판단된다.

콜금리 기준 선진국들은 대부분 0% 수준이고, 한국도 2% 수준이다. 사실, 금리가 0% 수준이라는 것은 재앙에 가깝다.

할인율이 0%를 의미하는 것으로 모든 자산의 미래가치가 현재가치와 같아지고, 결국 현재 자산가격이 사상 최고가격임을 의미한다.

앞으로 금리가 더 내려가 마이너스금리가 되는 게 불가능하다면 금리는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고, 할인율도 올라갈 일만 남았다. 즉, 모든 자산의 현재가치가 내려갈 일만 남은 것이다.

이건 소설이 아니라 사실이고 현실이다. 세계중앙은행을 대표하는 BIS(국제결제은행)은 지속적으로 전세계 자산거품을 경고하고 있다.

왜 별로 경기도 좋지 않은데 미국 주식이 사상최고치에 있고 한국 주식도 2000수준에 있는지, 부동산가격이 조금 하락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는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빌 그로스의 경고대로 투자자들은 앞으로 기대수익률을 대폭 낮춰서 운용해야 할 것이다.

금리가 ‘할인율’이 올라갈 일만 남은 상태에서, 자신의 자산(부동산, 주식, 채권 등)의 현재 가격이 올라갈 것을 기대하는 것은 모순이다.

BIS의 경고대로 자산거품의 붕괴가 설사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산가치하락은 결정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당분간 원금보전을 위한 상품들에 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두 자릿수 수익률로 유혹하는 상품들에 대해서는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 63빌딩에서 아름다운 이성과 초호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행복은 빌딩의 작은 떨림에 한순 간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매슬로(Maslow)가 분류한 ‘생리’욕구보다 ‘안전’욕구에 더 많은 가치를 둬야 할 시기로 여겨진다.

글 / 김영철 하나대투증권 PST 이사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