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장이 사들인 도난 불교문화재 48점 공개
1989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사찰 20곳서 도난당해
도난당했던 불교문화재 48점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2일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소재 한 사립박물관장 권모 씨(73)와 그에게 매매를 알선한 경매업체 대표 이모 씨(5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는 지난 1989년 5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경북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 수덕사 '지장시왕도', 충북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도난 불교문화재 48점을 사들여 몰래 보관하고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불교문화재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회수된 불화 23점 중 17세기 작품이 1점, 18세기 작품이 10점"이라며 "18세기 후반의 불화가 최근 보물로 지정됐고, 17세기 불화는 굉장히 드문 점을 고려하면 보물로 지정돼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권 씨가 빚 때문에 일부를 경매시장에 내놓은 것을 조계종 혜일 스님이 보고, 문화재청과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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