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예탁원 노조 "'정피아' 신임감사 용납 못해…출근저지"


입력 2014.10.24 17:22 수정 2014.10.24 20:58        이미경 기자

예탁원 임시주총서 정경모 율려 대표변호사 의결, 내주 기재부 임명만 남아

한국예탁결제원 본사 전경 한국예탁결제원 본사 전경
한국예탁결제원의 상임감사 후보자로 정경모(55) 법무법인 율려 대표변호사가 내정된 가운데 노조가 '논공행상식 보은인사' 임명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예탁원 노조측은 내정된 신임감사가 정피아(정치권 출신)라고 규정하고 출근저지 투쟁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해 새로운 감사 후보자가 자본시장 경력이 전무한데다 정치권 출신 인사라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예탁원 노조가 전부 반대입장을 밝힌다고 해도 노조측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사주 규모는 기껏해야 5만주~6만주 수준(1~2%)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는 것이 노초측 설명이다.

이날 노조측의 반대에도 신임 감사 의결안은 원안대로 통과됐고 내주쯤에 기획재정부 장관의 최종 임명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노조측은 부산 본사이전을 앞두고 어느때보다 자본시장 환경변화에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이때 예탁원에 경력이 전무한 감사를 사장과 경영진을 견제하는 인사로 내정한다는 사실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측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감사자리는 자본시장의 중추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중요한 자리인데 관련 경험이 전무한 정치권 인사가 내정된다는 사실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금융공기업의 상임감사 자리에는 공공기관법에 따라 기획재정부 장관의 최종 임명을 거쳐야만 임기시작이 가능해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신임 감사가 내정되기까지 예탁원 사장과 임원들은 감사 후보 추천과 관련 정보로부터 철저하게 배제된다.

한국증권금융과 같은 민간 금융기관의 경우에는 상임감사를 뽑는 후보추천위원회의 의장이 대표이사이기 때문에 사장의 입김이 어느정도 작용하는 것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조욱상 노동조합 위원장은 "신임감사 후보자가 100% '정피아' 인데다 자본시장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이미 반대이유는 충분하다고 본다"며 "내주 기재부 임명 등 여러 상황들을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천막농성을 통한 반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쩍 금융권 공기업 감사 자리에 관련 분야와 경력이 거의 전무한 낙하산 인사가 많아지고 있다"며 "요즘 공기업 감사가 예전보다 힘이 많이 세졌고 사장과 월급도 비슷한데다 경력에 부작용이 없어 사장자리보다 더 인기있는 자리로 부각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