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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재팬시리즈’ 한풀이 이대호 vs 끝판왕 오승환


입력 2014.10.25 08:16 수정 2014.10.25 21: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소프트뱅크 4번타자로 공격 대부분 상위권 포진

센트럴리그 구원왕 오승환, 요미우리 격파 선봉장

오승환과 이대호의 대결로 관심이 모아지는 2014 재팬시리즈. ⓒ 연합뉴스 오승환과 이대호의 대결로 관심이 모아지는 2014 재팬시리즈. ⓒ 연합뉴스

‘조선의 4번 타자’와 ‘대한민국 끝판왕’이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무대에서 만난다.

이대호(32·소프트뱅크)와 오승환(32·한신)은 올 시즌 각자 소속팀을 일본시리즈에 올려놓았다. 현지에서도 이번 일본시리즈를 두고 ‘한류 시리즈’라 표현할 정도로 이들의 맞대결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이대호는 정규시즌 144경기 전부를 4번 타자로 출장해 타율 0.300 19홈런 68타점을 기록, 퍼시픽리그 홈런 8위, 타점 12위, 타율 6위에 올랐다. 오승환은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도 둘의 활약은 계속됐다. 이대호는 니혼햄과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20타수 8안타, 타율 4할의 맹타를 휘둘렀다. 오승환 역시 6경기에 전부 등판해 8.1이닝 동안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4세이브 1홀드를 수확,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일본시리즈에서 한국인 타자와 투수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이들은 이미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대선수들이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4번 타자와 마무리 투수가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며 정상을 다투게 됐다는 점만으로도 국내 야구팬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한신과의 4경기에서 5할 타율을 기록하며 무려 9타점을 쓸어 담았다. 오승환은 소프트뱅크와의 2경기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1세이브를 기록했다. 둘 다 각 팀의 핵심 전력인 만큼 이들의 활약에 따라 시리즈의 향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더불어 이들이 마운드와 타석에서 직접 만났을 때의 결과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기록으로 나타난 상대전적은 이대호 쪽으로 조금 기운다. 서로가 국내에서 활약하던 시절 이대호는 오승환을 상대로 타율 0.320(25타수 8안타)과 더불어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일본에서는 지난 5월 24일 한 차례 만났는데, 그때도 안타를 때려낸 이대호의 판정승이었다. 천적이 없을 것만 같았던 오승환조차 끝내 극복하지 못했던 타자가 바로 이대호다.

하지만 가을의 스포트라이트는 언제나 오승환 쪽을 향했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9년간 뛰면서 5번이나 정상의 자리에 선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마무리투수로 팬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아왔다. 반면 이대호는 지금껏 우승과는 인연이 먼 선수생활을 해왔다.

‘끝판왕’이란 별명을 지닌 오승환은 큰 경기에 더 강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무대에 22번이나 등판해 1승 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81이란 눈부신 성적을 남겼고, 삼성이 지난 3년 동안 3연패를 달성했을 때도 최종전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건 전부 오승환이었다.

이대호는 한국에서 뛴 11년 동안 한국시리즈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도 못했고, 그건 일본에서 보낸 지난 두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으로는 언제나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쳐왔지만, 소속팀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은 적은 없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은 이대호 쪽이 훨씬 더 절박하다.

둘 다 “의식하지 않는다” 또는 “팀의 우승이 먼저다” 등으로 애써 의식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의 존재가 크게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가을의 영웅으로 군림했던 오승환. 그리고 그런 오승환의 유일한 ‘천적’이었으나 약체팀의 4번 타자란 한계 속에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에 서 보지 못한 이대호. 두 동갑내기 슈퍼스타의 활약이 이번 일본시리즈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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