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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DNA’ 이승현, 김승현·현주엽 재림 조짐


입력 2014.10.24 09:10 수정 2014.10.24 10:0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오리온스 전성기 이끈 신인 시절의 김승현 떠올려

차이 있지만 다재다능함에서 현주엽과 비슷한 매력

이승현의 모습을 보며 많은 팬들이 떠올리는 것은 바로 김승현과 현주엽이다. ⓒ 고양 오리온스 이승현의 모습을 보며 많은 팬들이 떠올리는 것은 바로 김승현과 현주엽이다. ⓒ 고양 오리온스

고양 오리온스가 파죽의 6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스는 23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81-79로 역전승을 거두고 1위를 지켰다. 팀 창단 이래 최다 연승.이다. 또 KBL 역대 5번째 개막 6연승으로 2011-12시즌 원주 동부의 8연승에도 2경기 차로 근접했다.

오리온스 상승세 배경에는 드래프트 1순위로 들어온 '괴물 신인' 이승현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잘해야 6강 수준이었던 오리온스는 이승현 가세 후 전혀 다른팀으로 변모했다.

표면적으로 현재 오리온스의 중심은 트로이 길렌워터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길렌워터는 이날 전자랜드전에서도 26점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찰스 가르시아 도 11점으로 뒤를 받쳤다.

하지만 이날 승리의 숨은 공신은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이날 9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전반 전자랜드의 조직력과 리카르도 포웰의 원맨쇼에 막혀 36-49로 끌려가며 개막 후 가장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오리온스가 후반 대역전극을 펼친 것도 이승현을 앞세운 수비와 제공권의 힘에서 비롯됐다.

이승현은 4쿼터 승부처에서 연이어 리바운드(5개)를 잡아내며 볼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던 종료 2분전에는 전자랜드 정영삼의 레이업을 블록하며 팀의 사기를 더 끌어올렸다. 전자랜드 센터 주태수는 이승현을 저지하려다 5반칙 퇴장을 당하며 골밑의 균형이 더욱 흔들렸다.

화룡점정은 김강선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장면이다. 종료 3초전 79-79에서 한호빈의 패스를 받은 이승현은 3점 라인에서 골밑으로 달려오는 김강선에게 침착한 어시스트를 찔러 결승골을 불렀다. 신인답지 않은 이승현의 침착함과 넓은 시야, 다재다능함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이승현은 이날 포인트가드 이현민과 함께 팀내 최다인 4개의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이승현의 모습을 보며 많은 팬들이 떠올리는 것은 바로 김승현과 현주엽이다.

이승현 이전에 오리온스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스타였던 김승현은 13년 전인 2001-02시즌 역시 신인으로 혜성처럼 나타나 전 시즌 꼴찌였던 오리온스를 일약 통합 챔피언으로 이끄는 마법을 연출했다.

당시 오리온스 주득점원은 외국인 선수 마커스 힉스였지만 김승현은 창의적인 패스와 대담한 경기운영으로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하며 '득점이 아니어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선수'가 존재함을 보여줬다.

이승현은 포지션과 스타일에서 종종 현주엽과 비교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금의 이승현과 마찬가지로 현주엽은 빅맨으로서는 작은 신장(195cm)에도 타고난 파워와 순발력, 그리고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코트를 지배하는 선수였다. 파워포워드임에도 전성기에는 경기당 어시스트를 7~8개씩 기록하던 현주엽은 한국형 '포인트 포워드'의 원조로 꼽힌다.

플레이스타일은 현주엽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다재다능함에서는 이승현도 뒤지지 않는다. 득점력도 있지만 팀플레이에 능하고 패스감각이 뛰어나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현은 올 시즌 평균 10득점, 5.8리바운드. 1.7 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 중이며 3점슛 성공률도 무려 76.9%에 이른다.

무엇보다 신인임에도 '팀을 이기게 하는 방법을 아는 선수'라는 점에서 이승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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