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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지킴이' 차인표의 탈북 아이들 향한 '으~리'


입력 2014.10.23 18:22 수정 2014.10.23 18:56        목용재 기자 / 하윤아 기자

11월 '여명학교' 후원의 밤 출연진 없어 발동동

사정 알게된 차인표 "만사 제치고 갈게요" 약속

배우 차인표.(자료사진)ⓒ데일리안 배우 차인표.(자료사진)ⓒ데일리안
탈북 학생들의 대안학교인 ‘여명학교’가 내달 21일 후원회를 앞둔 가운데 이 자리에 배우 차인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탈북 학생들과 맺어온 인연을 이어가기 위한 '의리' 때문이다.

차인표는 지난 2012년 2월, 중국에 억류된 탈북자들이 북송위기에 처하자 황보, 심태윤, 리키김, 이성미, 소이 등 동료 연예인들을 불러 모아 “탈북자 북송을 막아 달라”며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와 함께 같은 해 3월에는 연예인 49명을 불러모아 탈북자 북송을 반대하는 취지의 ‘Cry with us’라는 콘서트를 열어 탈북자 문제를 사회 전체에 환기시키기도 했다.

특히 탈북학생들과 차인표 부부의 관계는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인표는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 아내인 배우 신애라와 함께 수시로 방문, 탈북 아이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이렇게 각별한 친분을 과시하고 있는 차인표는 여명학교의 후원행사에 만사를 제치고 미국에서 달려올 예정이다. 차인표는 드라마 촬영 차 오는 27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으로, 11월 21일 여명학교 후원의 밤 행사 당일 아침 미국을 출발, 그날 저녁 곧바로 행사에 참석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차인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그동안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북한인권 영화인 '크로싱'(감독 김태균)의 주연으로 연기하면서 당시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사회에 알리기도 했다.

조명숙 여명학교 교감은 23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차인표 씨는 북한인권이라고 하기 보다는 탈북자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라면서 "차 씨가 영화 크로싱을 찍을 당시 닿은 연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감은 "고생을 많이 해본 아이들인데 자기를 돕고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직접 보고 감사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조건없이 돕는 사람들이 뒤에 있다는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큰 감동"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여명학교 전경. ⓒ여명학교 서울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여명학교 전경. ⓒ여명학교

조 교감에 따르면 이날 후원의 날 행사에 참여해 공연을 펼칠 예정인 '컴패션 밴드'도 차인표의 '인맥'을 통해 결성됐다. 이 밴드에는 지난 2012년 탈북자 북송반대시위에 참여했던 리키김, 황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앞서 조명숙 여명학교 교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인표 씨에게 전화가 왔다. 후원의 밤 출연진들 구했냐고 하시길래 아직 못 구했다고 말씀드렸더니 ‘제가 갈께요. 당일 저녁에 참석할게요. 그러면 돼죠? 마침 컨패션 행사도 며칠 후에 있으니 제가 더 일찍 와서 할께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교감은 “너무 마음이 먹먹해서 좋은 티도 낼 수 없었다. 내가 부족해 연예인들을 설득시켜 출연시킬 힘도 없는데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시고 북한을 위해 기도하시는 차인표씨를 여명학교를 위해 설득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10주년이라 더 뜻깊은 후원의 밤을 준비했지만 경기가 안 좋다보니 가수들의 기획사에서 기부 공연을 지양하는 모양”이라면서 “게다가 해마다 참여해 주시던 차인표 씨도 출연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신애라씨는 미국 대학원 공부로 출국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미국에 계시는 분을 비행기값도 주지 못하면서 와달라는 말도 못하겠어서 나는 기도만 하고 있었다”면서 “10년동안 여러 가지로 도와달라 했기에 미안하고 염치도 없어 부탁도 못하고 있었다. 감사의 눈물과 행복한 웃음이 함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명학교의 후원의 밤은 내달 21일 금요일 저녁 7시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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