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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의 허와 실…"신용등급 제자리 수수료 많이 내"


입력 2014.10.23 12:06 수정 2014.10.23 13:24        윤정선 기자

카드론보다 리볼빙 수수료 최고 5%P 이상 높아

자신의 재무상황에 따라 리볼빙·카드론·현금서비스 이용해야

지난 2분기 전업계 카드사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은 17.9%로 카드론보다 2.2%P 높다. ⓒ데일리안 지난 2분기 전업계 카드사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은 17.9%로 카드론보다 2.2%P 높다. ⓒ데일리안

#A씨는 다가오는 카드결제금액을 메꾸기 위해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카드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카드사 상담원은 A씨에게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면 연체를 막으면서 신용등급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이에 A씨는 리볼빙을 신청했고, 다행히 연체는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A씨는 다음 달 청구서에 찍힌 리볼빙 수수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카드대금 연체를 막으면서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 리볼빙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부족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리볼빙 수수료가 현금서비스보다는 낮고, 카드론보다는 높으므로 서비스 이용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업계 카드사의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은 17.9%로 카드론(15.76%)보다 2.2%P 높다.

수입비율은 실제 서비스를 받은 이용자의 평균금리를 말한다.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이 카드론보다 높다는 것은 리볼빙 이용자가 카드론 이용자보다 더 높은 이자를 내고 있다는 말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국민카드의 경우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이 19.85%로 카드론(14.26%)보다 5.58%P 높다. 이는 전업계 카드사 중 가장 큰 차이다.

2분기 카드사 수수료 수입비율(여신금융협회 공시 재구성) ⓒ데일리안 2분기 카드사 수수료 수입비율(여신금융협회 공시 재구성) ⓒ데일리안
이어 롯데카드(3.11%P), 신한카드(3.08%P), 삼성카드(2.68%P), 현대카드(1.54%P), 우리카드(0.81%P) 순으로 카드론보다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이 높았다. 하나SK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카드론보다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이 -1.67%P 낮았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일정 부분만 내면 나머지 대금은 다음 결제시기로 연장되는 결제방식이다.

예컨대 200만원의 신용카드 결제를 가정했을 때 리볼빙 서비스 이용액을 10%로 설정하면 결제일에 20만원만 내면 된다. 다음 달에는 원금에 20만원을 제외한 180만원에 10%인 18만원을 내는 식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다달이 수수료가 붙는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와 달리 리볼빙 서비스는 회원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카드 소비자는 당장 돈이 없더라도 리볼빙을 이용해 연체 없이 신용거래를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도 고객의 연체를 막아 건전성을 높이면서 이자수입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카드사가 이를 악용해 리볼빙 서비스 회원을 대상으로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신용등급을 떨어뜨리지 않으니 대신 높은 이자를 내라는 식이다.

이 때문에 리볼빙이 카드론보다 반드시 좋다고 얘기할 수 없다. 신용등급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더라도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 카드론을 받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은 현금서비스보다 장기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해 수수료가 낮다"면서 "하지만 리볼빙은 카드론 성격보다 현금서비스 성격이 강해 수수료가 현금서비스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를 막고자 이용하는 것이 리볼빙"이라며 "무턱대고 신용등급 하락만 우려해서 리볼빙을 이용하면 더 큰 비용을 물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신용등급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더라도 리볼빙보다 카드론을 이용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면서 "자신의 재무상황에 맞게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리볼빙 서비스는 이용금액을 몇 퍼센트(%)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닌 오로지 신용등급에만 의존한다"면서 "카드사는 리볼빙 수수료를 현실화하기 위해 신용등급 외에도 이용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달리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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