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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굴레 벗어난 SK…제2의 도약 가능할까


입력 2014.10.23 11:16 수정 2014.10.23 11: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소통 능력 뛰어난 김용희 5대 감독 선임

제2의 도약, 팬들과 소통도 중요할지 관심

SK는 영욕의 김성근-이만수 감독을 지나 김용희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 SK 와이번스 SK는 영욕의 김성근-이만수 감독을 지나 김용희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 SK 와이번스

2년 연속 가을잔치에 실패한 SK가 제2의 도약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는 지난 21일 이만수 감독과의 재계약 대신 김용희 육성총괄을 제5대 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러면서 2군 감독이던 박경완을 신임 육성총괄로 임명, 신인 및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선수 육성을 맡길 계획이다.

이번 인사 조치는 SK가 그동안 다사다난했던 왕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발판 마련으로 해석된다.

2000년 창단한 SK는 1~2대 감독인 강병철, 조범현 감독을 거치면서 인천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전 연고팀이었던 현대의 갑작스런 연고지 이전으로 마음 둘 곳 없던 인천 야구 팬들도 SK의 정성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결실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2007년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수석코치를 임명한 SK는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왕조의 기치를 내걸었다. 평균관중도 2006년 5,256명에서 10,419명으로 두 배나 늘었다. 프로야구의 중심이 인천으로 몰리는 순간이었다.

과거 삼미-청보-태평양 등을 거치며 패배에 익숙했던 인천팬들은 신이 났다. SK 구단도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스포테인먼트’를 앞세워 감동을 선사했고 팬들도 왕조에 자부심을 가졌다.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된 SK였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V3를 달성한 이듬해인 2011년, 이른바 ‘막걸리 야구’를 원했던 구단 수뇌부와 현장 지휘자인 김성근 감독이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결국 김 감독은 그해 8월 경질됐고, 분노한 팬들은 소요사태를 일으키는 등 극심한 반발에 나섰다.

후임은 수석코치와 2군 감독을 오가던 이만수 감독대행이었다. 일부 팬들은 이만수 감독이 김 전 감독과 대척점에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SK는 이만수 감독이 팀을 맡은 3년간 다수의 FA 선수들이 떠났고, 성적 역시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이 중단됐고, 올 시즌 막판에는 투혼을 펼쳤지만 한계를 절감하고 말았다.

김성근-이만수를 거친 8년 동안 극심한 냉온탕에 오갔던 SK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리고 선택은 전임 감독들과 큰 연결고리가 없는 김용희 감독이었다.

SK는 내년 시즌 시스템 야구와 팀 아이덴티티(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과거와 같이 확실한 팀 컬러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성적을 내 팬들의 마음을 다시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때 SK 프런트는 팬들의 의견에 누구보다 귀를 기울이고 이를 현장에 가장 잘 접목시킨 대표적인 구단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강해진 입김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팬들이 대다수다.

SK 홈페이지 내 응원 게시판인 '용틀임 마당'은 3년째 굳게 문이 닫혀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용틀임 마당'의 폐쇄는 소통의 부재라는 상징적 이미지를 지니고 말았다. 영욕의 역사를 안고 있는 SK가 제2의 도약을 팬들과 함께 실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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