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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 통했나…"보조금 확대에 가입비 폐지까지"


입력 2014.10.23 10:31 수정 2014.10.23 10:45        김영민 기자

SKT, 10개월 앞당겨 가입바 전면 폐지…보조금 확대로 시장 활성화 나서

LG전자, 단통법 이후 첫 출고가 인하 단행…삼성전자도 이통사와 협의 중

단통법 시행 이후 줄어든 보조금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한 용산 휴대폰 매장들 ⓒ연합뉴스 단통법 시행 이후 줄어든 보조금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한 용산 휴대폰 매장들 ⓒ연합뉴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실효성 논란이 확대되면서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이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사와 제조사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보조금(지원금) 확대 등 시장 활성화를 주문한데 대한 화답 차원으로 풀이된다.

◇SKT, 18년 만에 가입비 전면 폐지

SK텔레콤은 23일 업계 최초로 가입비를 전면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단계적 가입비 인하 계획에 따라 내년 9월 완전 폐지할 예정이었던 것은 10개월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가입비는 지난해 1만5840원에서 올해 1만1880원으로 인하됐다가 다음달 1일부터 완전 폐지된다. 가입비는 이동전화 가입에 필요한 제반 경비를 반영한 것으로 지난 1996년 도입됐으며 이번 SK텔레콤의 폐지로 1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SK텔레콤은 이번 가입비 폐지로 약 920억원의 통신비가 경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KT, LG유플러스 등 후발사업자들도 조기 폐지에 나설 것을 예상된다.

◇보조금 확대 및 출고가 인하 '탄력' 예상

단통법 시행 4주차를 맞은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단말기 보조금이 확대되고 출고가 인하도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3일부터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을 최대 11만원으로 늘렸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노트4 보조금은 10만9000원 더 늘어나 최대 22만원으로 확대됐고, 갤럭시S5 광대역 LTE-A 보조금은 7만원 늘어나 최대 25만원이 됐다. 갤럭시S4 LTE-A 16G는 최대 30만원, 갤럭시 알파는 최대 27만원, LG G3 Cat 6.와 G3 A는 최대 25만원으로 늘어났다.

SK텔레콤이 보조금을 확대함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보조금 규모를 늘려 공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기 출고가 인하도 LG전자를 시작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출고가 인하 대상 단말기는 'G3 비트(49만9400원→42만9000원)', 'G3 A(70만4000원→64만9000원)', 'Gx2(69만3000원→59만9500원) 등 3종이다. 인하 규모는 5만5000원에서 최대 9만3500원이며, 지난 7월, 8월에 출시된 최신형 단말기다.

삼성전자도 우선 갤럭시S4의 출고가를 69만9600원에서 64만4600원으로 5만5000원 인하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다른 모델에 대한 출고가 인하를 놓고 이통사들과 협의 중이다.

◇요금제 개편 등 고객 혜택 강화

이통사들은 요금제 개편 등 고객 혜택 강화를 통해서도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고객이 신규가입·기기변경 이후 180일간 동일 요금제를 유지하면 이후 요금제 하향 변경에 따른 할인반환금을 면제시켜주는 '프리미엄패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프리미엄패스를 가입한 후 180일간 요금제를 유지한 고객들은 이후 본인의 이용 패턴에 맞는 요금제로 할인반환금 없이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69요금제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가입·기기변경일로부터 14일 이내에 가입 가능하다.

KT는 오는 27일부터 전국 올레 매장 어디에서나 휴대폰 구매시 최대 약 18만원(할부 원금의 15%)까지 올레 멤버십 포인트로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올레샵(shop.olleh.com)에서만 올레멤버십 포인트 활용이 가능했던 것을 오프라인 매장까지 전면 확대한 것으로, KT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무선고객뿐만 아니라 집전화나 인터넷 등 유선고객도 올레멤버십 포인트가 제공되고 있어 KT 휴대폰을 신규로 가입하는 고객까지 광범위하게 혜택을 볼 수 있다.

또한 오는 31일 '청소년 안심데이터 45' 요금제를 신규 출시하고, 다음달 1일에는 기존 '광대역 안심무한' 요금제의 혜택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단통법 시행 초기의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고객의 실질적 체감 혜택 증대를 위해 요금구조를 전면 개편했다”며 “개편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더 고객 최우선의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기기변경 고객과 중저가 요금제 및 단말을 선택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등 법안의 긍정적 기대효과가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며 “가입비 전면 폐지 등을 포함하는 이번 조치를 비롯해 향후에도 고객들이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각도의 방안을 지속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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