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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헤드플레이로 쐐기점’ LG 문선재가 밝힌 전말


입력 2014.10.22 23:43 수정 2014.10.22 23: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9회초 대주자로 나와 플라이볼에도 계속 진루

본헤드플레이를 저지른 문선재는 상대 실책으로 득점을 올렸다.(SBS 화면캡처) 본헤드플레이를 저지른 문선재는 상대 실책으로 득점을 올렸다.(SBS 화면캡처)

LG 대주자 문선재가 명백한 본헤드 플레이를 저질렀지만 결과적으로 행운의 득점을 올리는 웃지못할 상황이 일어났다.

LG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NC와의 원정 2차전서 홈런포 2방을 앞세워 4-2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서 1승만 더 추가한다면 넥센이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 잔치를 경험한 NC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경기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9회초에 나온 박민우의 결정적 실책이었다. LG는 3-2로 앞서던 9회, 박용택이 안타로 출루했고, 곧바로 대주자 문선재로 교체됐다. 하지만 후속 타자 이병규가 평범한 내야 플라이에 그친 상황, 하지만 문선재는 2루를 지나 3루를 향하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플레이였다. 만약 플라이볼이 잡혔다면 그대로 더블 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선재의 명백한 본헤드플레이였다. 그러나 NC 2루수 박민우가 타구를 떨어트리고 말았고, 이 틈을 탄 문선재가 홈을 밟아 쐐기 득점을 올렸다.

더 황당한 것은 문선재의 답이다. 그는 경기 후 “아웃카운트를 착각하지 않았다”며 “단독 도루를 시도했는데 2루까지 간 뒤에 보니 2루수가 공을 잡으려고 하더라. 이미 늦은 것 같아 3루까지 달렸는데 '내가 왜 가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만약 더블 아웃이 됐다면 순식간에 역적이 될 수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LG 동료선수들도 화를 면한 문선재를 연신 놀려댔다. 문선재는 "창피하다. 이겼으니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도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며 웃음을 지었다. 양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결과가 좋았는데 뭐라 말할 수 있나”라면서 “운이 계속 우리에게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3차전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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