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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차이’ 움츠려든 NC…2008 롯데 데자뷰?


입력 2014.10.22 23:19 수정 2014.10.22 23:2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준PO 2차전]LG 홈런포 2방 이어 투수진 호투로 2연승

그린라이트 도루 실패 이어 9회에는 박민우 결정적 실책

창단 3년 만에 맞이한 가을 잔치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는 NC 다이노스. ⓒ 연합뉴스 창단 3년 만에 맞이한 가을 잔치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는 NC 다이노스. ⓒ 연합뉴스

사소한 플레이 하나하나가 LG와 NC의 운명을 갈랐다.

LG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NC와의 원정 2차전서 홈런포 2방을 앞세워 4-2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서 1승만 더 추가한다면 넥센이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 잔치를 경험한 NC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벼랑 끝에 몰렸다.

계속된 비로 이틀이나 경기가 취소됐지만 NC 선수들은 1차전 대패의 악몽을 씻는데 실패했다. NC 선발 에릭은 정성훈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내준데 이어 4회에도 스나이더의 투런포를 맞고 강판됐다.

뒤이어 등판한 임창민, 원종현, 이민호 등이 호투를 이어나가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쌓아갔지만 문제는 타선이었다. NC는 상대 선발 우규민의 호투에 꽁꽁 묶여 점수를 뽑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4회말 공격이 가장 아쉬웠다. NC는 김종호와 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자 테임즈의 제대로 맞은 타구가 2루수 김용의의 점핑 캐치에 걸려들고 말았다. 그 결과 귀루에 실패한 나성범마저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됐고, 테임즈는 헬멧을 벗어던지며 아쉬움을 표했다.

승부는 크고 작은 실수에서 갈렸다. NC는 0-3으로 끌려가던 6회말 다시 한 번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홈런 한 방이면 단숨에 동점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린라이트를 부여 받은 2루 주자 이상호는 3루 도루를 감행했지만 LG 포수 최경철의 저격에 아웃되고 말았다. 도루 성공 시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지만 LG의 견고한 수비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가장 뼈아픈 장면은 역시나 9회초 박민우의 결정적 실책이었다. LG는 9회초 이병규가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쳤고,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대주자 문선재가 2루를 지나 3루를 향하고 있었다. 만약 플라이볼을 잡았다면 더블 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2루수 박민우가 타구를 떨어트리고 말았고, 이 틈을 탄 문선재가 홈을 밟아 쐐기 득점을 올렸다. 당시 NC는 1점 차 턱밑까지 쫓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9회말 공격서 동점 또는 역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팀 분위기에는 찬물이 끼얹어지고 말았다.

지난 2008년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의 지휘 아래 2000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잔치를 맞이했다. 사직구장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었지만 결과는 3전 전패였다. 3경기 내내 경험 부족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당시 롯데는 믿었던 선발 투수들이 허무하게 무너졌고 조성환 등 팀을 이끌던 베테랑 선수들이 수비에서 연이은 실수로 큰 경기 울렁증을 드러내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시간은 6년이 흘러 옆 동네 NC가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고, NC의 젊은 피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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