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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찰 한 명만 있었어도” 발언으로 빈축


입력 2014.10.22 18:05 수정 2014.10.22 18:11        수원 = 데일리안 문대현 기자

<안행위 2보>경찰관계자 “우리는 교통정리만 할 뿐”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국회 안정행정위원회의 경기도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국회 안정행정위원회의 경기도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정행정위원회의 경기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정행정위원회의 경기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판교 환풍구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한 명만 있었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라고 말해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경기도청에서 열린 이날 국감에서는 최근 발생한 판교 테크노벨리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진 가운데 경기도와 성남시, 경찰 측은 모두 책임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같은 모습에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 장면을 지켜 본 국민은 다음사고가 나도 또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경찰이 안전 책임이 없다고 하면 경기도에서 하든지 성남시에서 해야 하는데 전부 아니라하니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이 시장은 “답변 한 말씀만도 드려도 되겠느냐”라며 발언권을 얻었다. 그는 “내가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는데 환풍구와 떨어진 쪽인 맞은 편 내빈석에 안자 있어 방송만 들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 시장은 이어 “(사고 발생 전) 사회자가 환풍구에 올라가있는 시민들을 향해 ‘내려오라’고 마이크를 대고 말을 했다”며 “사고 이후 나중에 든 생각이 ‘그 때 현장에 단 한 명의 경찰만 있었어도 (사고가 나지 않았을텐데)”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게 아니면 사회자가 조금 더 강경하게 ‘내려오지 않을 때까지 공연을 안하겠습니다’라고 한다든지 했다면 사고가 안났을 것이라고 본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 시장 본인이 안전의식이 없었던 것”이라며 “현장에 있었으면 시장이 관계자를 통해서라도 시민들에게 환풍구에서 내려오라고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나는 행사 당시에는 시민들이 그 위에 올라가있는 줄 몰랐다”며 “방송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이라며 회피했다.

이같은 이 시장의 발언에 여당 의원들은 이해할 수 없는 듯한 표정으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라며 수군거렸다. 

경찰관계자“우리의 임무는 행사정 주변 교통정리 뿐”

이에 반해 경찰은 계속해서 본인들에게 안전에 대한 책임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관증인으로 출석한 강성복 경기지방경찰청 제1차장은 황인자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주최측으로부터 안전 협조 요청을 받고 어떻게 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지난 10일 행정시스템으로 공문이 왔는데 경찰은 접수가 안됐고 15일 이데일리 관계자가 직접 와서 요청했다”고 말을 돌렸다.

이에 황 의원은 “그렇다면 경찰은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것이냐”고 재차 물었고 강 차장은 “규정대로 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경찰의 협조는 도로 교통에 관한 협조요청으로 각 기관마다 협조요청이 다르다”며 “그에 대해 사전점검이 이뤄지고 경비과 직원이 사전에 나가서 위험성을 검토했으나 위험성 없는 행사로 (안전문제는) 주최에서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발뺌했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도 강 차장을 향해 왜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았는지 물었지만 강 차장은 “그것은 가장 핵심적인 사안으로 현 상황에서 말씀 드리는 건 그렇고 수사 후에 말씀 드리겠다”고 피했다.

계속되는 경찰의 무책임한 답변에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경찰은) 질서유지 차원에서 기동대를 보내든 해서 경찰병력을 더 파견해달라고 보고해야 하는데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며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 사고에 대해 크게 사죄하고 국민과 도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하는 게 답”이라며 “왜 청장 대신 참석한 치안감이 헛소리로 답변을 하는가”라며 호통쳤다.

이에 강 차장은 고개를 숙이며 유 의원의 말에 수긍했고 그제서야 야당 의원들은 ‘진작 그렇게 해야지’, ‘안전 책임을 경찰이 회피하는 게 말이 되는건가’라며 국감을 진행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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