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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증인 나선 이재명 태도에 오죽하면 정청래 "자중"


입력 2014.10.22 16:35 수정 2014.10.22 16:44        수원 = 데일리안 문대현 기자

<안행위>시종일관 불성실한 태도에 의원 질문 비웃기까지

조원진 간사와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정행정위원회의 경기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조원진 간사와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정행정위원회의 경기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정행정위원회의 경기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정행정위원회의 경기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2일 진행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판교 환풍구 사고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시종일관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었다.

경기도청에서 열린 이날 국감에서는 최근 발생한 판교 테크노벨리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이 시장을 증언대로 불러내 “이 시장은 지난 세월호 참사 당시 도의적, 정치적, 행정적 최종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사고가 났던 행사장의 테크노벨리 지원본부가 성남시 관할이 맞는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시장은 직접적인 답변 대신 “분당 판교 테크노벨리는 경기도가 조성했고 현재 경기도가 관리공단을 만들어서 직접 관할하고 있는 상태”라며 책임회피성 발언을 했다.

강 의원은 이에 “이 시장도 이 축제와 관련해 축사 제의를 받으며 많은 시민들이 몰릴 것이라는 게 인지 되지 않았는가”라며 “그렇다면 안전요원을 배치했어야지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는 없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이 계속 질문을 이어가자 이 시장은 “내게도 답변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고 강 의원은 “질의 시간이 정해져 있어 마지막에 주겠다”고 답했다.

강 의원이 드디어 “사고가 난 환풍구를 설계할 당시 지상에서 1.5m 위로 올린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달라”고 답변을 요구하자 이번에는 이 시장이 굳은 표정으로 “한꺼번에 대답하겠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강 의원은 “내가 질문을 한 것에는 답변을 해야지 어떻게 증인 마음대로 이야기를 할 수 있냐”고 따져 물었고 그 순간 이 시장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하며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조원진 “여기가 실실 쪼개는 곳인가” 이재명 “기가 막혀서 웃었다”

이 시장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에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국감을)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데 성남시장이 나와서 실실 웃고 그래서 되겠냐”며 “강 의원이 분명히 답변시간을 드린다고 했는데 국민들이 다 보는 앞에서 웃은 이유가 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질세라 이 시장은 “저도 백만시민을 대표하는 지방정부 책임자”라며 “질문을 5개 정도 받았는데 나도 답을 해야할 거 아니냐. 기가 막혀서 웃었다”라고 반박했다.

화가 난 조 의원은 “답변할 시간을 분명히 드린다고 했지 않느냐.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데 실실 쪼개고 웃느냐”면서 “이런 태도로는 국감을 할 수가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 시장도 “실실 쪼개지 않았다”고 받아친 뒤 조 의원을 노려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진영 위원장이 나서 이들의 대화를 제지하며 장내를 정리했다.

야당 간사인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이 시장을 향해 “국민들을 대표하는 의원에게 증인이 1대1로 맞대응하는 태도는 아니다”라며 자중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이 시장이 “앞으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 죄송하다”라고 사과를 하고 난 다음에야 질의가 재개됐다.

답할 기회 안 준다고 의원들이랑 입씨름하더니 막상 답변은 동문서답

다시 마이크를 잡은 강 의원은 “환풍구를 설계할 때 옆에 화단을 조성해 놓아 사람들이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는데 준공공사를 할 때 이를 격리시켜 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의원님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건물은 건물주가 하는 것이고 건물주는 법령기준에 따라 합당하다고 하면 행정기관에서는 제지할 길이 없다”고 회피성 발언을 계속했다.

그는 이어 “나보고 책임회피를 한다고 하는데 관할 구역 내 대규모 참사가 나 대단히 죄송하고 깊이 사죄 한다”면서도 “다만 언론을 통해 형식을 갖춰 하지 못했을 뿐이고 책임은 입으로 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이라고 질의와는 상관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시장은 또 “사고 이후 3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설득해서 57시간 만에 합의시켰다. 나는 행동으로 책임졌다”며 “정치적, 행정적 책임이 성남시에 있을 뿐 법적, 배상적이나 형사적인 책임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동문서답에 보다 못한 진 위원장이 “지금 그런 말을 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그런 말은 나중에 하고 강 의원 말에 답변만 해달라”고 막아서고 나서야 이 시장은 발언을 멈췄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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