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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클럽' 모뉴엘, 돌연 법정관리… 커지는 '의혹'


입력 2014.10.22 15:21 수정 2014.10.23 11:09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 매출 1조1410억원 …성공한 중견기업 주목

부채 5000억… 경영진 불화·분식회계 등 '법정관리 의혹'

박홍석 모뉴엘 대표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남궁민관 기자 박홍석 모뉴엘 대표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성공한 중견기업으로 주목받았던 가전업체 모뉴열이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뉴엘은 지난 20일 농협 등 채권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채권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농협은 해당채권을 부도 처리했으며 KDB산업은행 등 다른 채권은행도 보유한 모뉴엘 채권을 만기 전 일시 회수하는 '기한이익상실' 처리했다. 사실상 부도처리인 셈이다.

앞서 모뉴엘은 지난해 매출 1조1410억원, 영업이익 1051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에서는 성공한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지난 200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모뉴엘 같은 회사를 주목하라"라고 말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모뉴엘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4'에서도 유럽 최대 가전전문매장 미디어마트와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E.르끌래르에 자사의 소형가전 제품 입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 바 있어 이번 법정관리는 더욱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 이유는 수출대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해 은행에 갚아얄 할 채권을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모뉴엘이 금융권에 빌린 돈은 50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기업은행이 1500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았으며 산업은행, 외환은행에도 1100여억원의 빚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다른 법정관리 신청이유로는 경영진간 불화와 분식회계의 가능성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모뉴엘의 창업주는 원덕연 전 부사장으로, 원 전 부사장은 지난 2004년 아하닉스라는 이름으로 모뉴엘의 전신을 창업했다. 이후 2007년 '삼성맨' 출신인 박홍석 현 대표가 모뉴엘 지분의 대부분을 인수하며 사세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원 전 부사장과 박 대표 사이에 인사와 관련해 갈등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인사에서 원 전 부사장이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원 전 부사장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원 전 부사장은 최근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 대표 역시 모뉴엘 법정관리 신청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도피설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분식회계에 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수출 대금을 못받은 것은 사실이며 분식회계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모뉴엘과 자회사인 잘만테크가 선적서류 조작 등의 방법으로 가공매출을 일으켰다는 제보를 받고 감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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