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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술 중압감’ 박찬희, 극복 과제 재확인


입력 2014.10.22 10:39 수정 2014.10.22 10:4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김선형과 대등한 맞대결..결정적 장면선 극과 극

KGC 초반 부진 원인 지목..AG 후유증도 극복해야

박찬희가 아직 김태술의 역할을 대신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 안양 KGC 인삼공사 박찬희가 아직 김태술의 역할을 대신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 안양 KGC 인삼공사

안양 KGC 인삼공사의 새로운 주전 포인트가드 박찬희(27)가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박찬희의 소속팀 KGC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서 벌어진 '2014-15 KCC 프로농구'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서울 SK에 61-64로 분패했다.

KGC(1승 4패)는 삼성, LG와 함께 공동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2014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조기전역 혜택을 받은 오세근이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박찬희, 강병현, 양희종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해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혔던 KGC로선 기대치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다.

박찬희 역할에 아쉬움이 크다. 박찬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태술(KCC)이 떠난 팀의 새로운 야전사령관으로 낙점 받았다. 대학과 프로 초년생 시절에도 종종 포인트가드로 활약한 터라 낯선 포지션은 아니지만, 창의적인 패스와 경기운영으로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불렸던 김태술의 공백을 메워야한다는 부담은 생각보다 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동기인 김선형(SK)과 '국가대표 가드 맞대결'이 벌어진 SK전에서 양 선수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모두 시즌 초반 아시안게임 후유증으로 다소 고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김선형은 이날 13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박찬희도 이에 지지 않고 9득점 7어시스트 3스틸로 분전했다. 두 선수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치열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천당과 지옥이 갈렸다.

김선형은 4쿼터에 화려한 왼손 더블클러치를 성공시키는가하면, 연이은 속공으로 SK의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박찬희는 61-63으로 SK를 바짝 추격하던 4쿼터 종료 23초를 남기고 속공찬스에서 시도한 완벽한 노마크 레이업슛을 실패했다.

박찬희는 종료 8초전 마지막 추격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자유투 2구도 모두 놓쳤다. 승부처에서 더 불타오르던 김선형과 비교할 때 결정적일 때 작아지는 박찬희의 새가슴이 유독 아쉬웠던 순간이다.

박찬희는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10.2득점 3.8 어시스트 1.6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상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만족할 만한 성적도 아니다. 가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슈팅과 패싱력에서 아직 주전 1번다운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찬희는 올 시즌 야투 성공률 45.7%(21-46), 3점슛 성공률 20%(2-10), 자유투 성공률 43.8%(43.8) 등 슈팅과 관련된 모든 지표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 농구에서 슛이 약한 가드는 살아남기 어렵다.

본연의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어시스트와 경기 운영도 좋은 점수를 주기를 어렵다. 동료들이 여러 차례 좋은 위치에서 먼저 자리 잡고 패스를 요구해도 머뭇거리다가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다. 실책이 나오더라도 과감하게 공격적인 패스를 시도하려는 판단력과 자신감이 떨어졌다.

물론 박찬희는 장신 가드로서 수비와 멀티 포지션 소화능력 등 많은 장점도 있는 선수다. 아시안게임에 참여했던 국가대표 선수들 다수가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박찬희도 컨디션을 되찾는데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선수 스스로 심리적인 부담감 빨리 떨쳐내고 주전 포인트가드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관건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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