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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토종 해결사 매력 ‘이 맛에 농구’


입력 2014.10.22 09:41 수정 2014.10.22 09:4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위기 상황서 결정적 활약..진정한 승부사

화려한 더블클러치, 개인기량도 으뜸

김선형은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팬들까지 열광시키는 선수다. ⓒ 서울 SK 김선형은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팬들까지 열광시키는 선수다. ⓒ 서울 SK

김선형(26·서울 SK)은 한국프로농구(KBL)에서 보기 드문 토종 해결사로 꼽힌다.

외국인 선수들의 영향력이 큰 KBL에서 토종 선수가 중요한 승부처의 클러치타임을 장식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김선형은 확률 높은 골밑플레이를 펼치는 빅맨도, 정교한 슈팅력을 자랑하는 3점 슈터도 아니다. 그러나 전매특허인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와 속공 능력만으로도 경기를 지배하는 승부사다.

김선형의 돌파력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2014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국제무대에서도 통했다.

김선형은 비록 대표팀에서는 주전이 아니었지만, 유재학 감독은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마지막 공격 때마다 김선형을 조커로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도 팬들까지 열광시키는 선수야말로 진정한 스타다.

21일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과의 원정경기에서도 김선형의 결정력은 빛을 발했다. 김선형은 이날 트레이드마크인 속공을 앞세워 KGC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팀이 64-61로 신승하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김선형은 이날 자신의 장기인 속공 외에도 플로터슛, 2대2 게임, A패스 등 다채로운 기량을 선보이며 대표팀 복귀 이후 경기를 읽는 능력이 한 단계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여전히 공을 잡고 플레이하는데 익숙하지만 이제는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이나 수비가 몰렸을 때 상대를 역이용할 수 있는 노련미도 더해졌다. 세계무대에 한 수 위의 선수들과 경합하며 쌓은 경험 덕에 KBL 무대가 오히려 여유로워진 느낌까지 준다.

특히, 4쿼터 중반 완벽한 드리블 돌파에 이어 골밑에서 상대 수비수의 블록슛을 농락하며 성공시킨 완벽한 더블 클러치는 지켜보는 팬들마저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을 만큼 그림 같은 플레이였다.

김선형은 이날 13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아시안게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양희종-박찬희 등 국가대표 백코트진간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김선형은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다. 장기간의 국가대표팀 합류로 인한 체력적 부담과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기간이 짧아서 생긴 조직력의 문제였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전술적 역할이 다른데 다소 혼란을 겪었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다시 돌아오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이 살아나야 우리 팀도 살아난다"며 김선형의 자신감을 북돋고 있다. 점차 지난 시즌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김선형은 다음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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