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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올림, 조정위 비방 중단 · 협상 참여" 촉구


입력 2014.10.21 09:54 수정 2014.10.21 11:48        데일리안=이강미 기자

조정위원회 출범 앞두고 공식블로그 통해 입장밝혀

"직업병 보상 기준에 해당하는 모든 피해자 보상"재확인

공식블로그 '투모로우' 화면 이미지.ⓒ삼성전자 공식블로그 '투모로우' 화면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조정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반올림의 조정위원회 비방과 흠집내기를 중단하고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보상 협상과 관련해 원칙과 기준에 해당하는 모든 피해자에게 보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오전 사내 블로그인 삼성투모로우에 '조정위원회 출범에 즈음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은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입장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혀왔고 단 한 번도 협상 참여자만을 보상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마치 회사가 협상 참여자만을 보상할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 가족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범을 앞둔, 직업병 피해보상 협상을 중재할 조정위원회에 대해서도 "반올림은 마치 삼성이 나서서 조정위원회를 주도하는 것처럼 주장하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조정위원회에 대한 흠집 내기와 가족 분열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전자는 "백혈병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조정위원회가 조만간 출범한다"며 "조정위는 지난 4개월 동안 진행돼 온 백혈병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대화의 돌파구를 고심하던 발병자·가족 여섯 분이 어렵게 제안하고, 삼성전자가 고심 끝에 수용하면서 마련된 협의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반올림은 마치 삼성이 나서서 조정위를 주도하는 것처럼 거짓 주장을 하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회사 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마치 회사가 협상 참여자만을 보상할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 가족들을 분열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올림은 더 이상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지 말고 조정위에 참여해 모든 현안을 성실하고 투명하게 논의해 좋은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정위가 출범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다섯 차례에 걸친 협상을 통해 종합진단을 실시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고, 특히 보상에 대해서는 원칙과 기준을 세운 뒤 협상 참여자 뿐 아니라 기준에 해당되는 모든 분들을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올림은 지난해 12월 자신들이 제시한 요구사항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은 채 삼성전자에게 모든 요구사항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만을 고집했다는 설명.

이에 반올림과 함께 협상에 참여해 온 발병자·가족 8명 중 6명이 '더 이상 가족들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실질적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오히려 반올림이 가족들에게 '떠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측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가족 여섯 분이 반올림과 별도로 가족대책위원회(가족위)를 구성해 회사와 협상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며 "동일 의제를 가지고 반올림 별도, 가족위 별도의 협상을 진행할 수는 없어 매우 난감한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벽에 부딪친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 가족위 측이 어렵게 내놓은 제안이 조정위를 통한 해결 방안이었다"며 "문제 해결의 핵심이 본인과 가족들의 아픔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드리는 것이라고 믿었기에 회사는 고심 끝에 이 제안을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올림 교섭단에 참여한 피해자 가족은 원래 8명이었으나, 보상 문제를 먼저 논의하자는 삼성전자의 제안을 받아들인 6명이 따로 나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반올림 교섭단에는 황씨와 김시녀씨 등 2명만 남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는 지난 8일 7차 협상에서 앞으로의 교섭을 중재할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으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촉하기로 합의했다. 조정위원회는 총 3명으로 구성되며 조정위원장에게 나머지 조정위원 2명을 선임할 권한이 있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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