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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효과’ 팬들은 왜 김성근을 요구하는가


입력 2014.10.20 14:16 수정 2014.10.20 14: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확실한 성적 상승, 하위권 팀 팬들 강력한 요구

SK 시절 3년 여 동안 0.622 압도적 승률 기록

야구팬들은 '야신' 김성근 감독의 복귀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 SK 와이번스 야구팬들은 '야신' 김성근 감독의 복귀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 SK 와이번스

올 시즌 프로야구 감독들의 대이동이 예고된 가운데 ‘야신’ 김성근 감독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9개 구단 가운데 내년 시즌에도 같은 감독의 얼굴을 다시 모습을 볼 수 있는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 정도에 불과하다.

가장 빨리 작업에 들어간 팀은 8위로 마친 KIA 타이거즈다. 하지만 KIA는 선동열 감독과 2년을 더 함께 할 것이라는 예상 밖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외에 김시진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힌 롯데를 비롯해 재계약이 불발된 SK, 한화가 여전히 차기 사령탑을 기다리고 있다. 더 나아가 두산 송일수 감독도 자리가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많은 야구팬들은 김성근 감독의 복귀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특히 그가 지금까지 이뤄낸 마법과 같은 성적 반등은 지역주의 색깔이 강한 프로야구에서 그 의미를 무색케 만들고 있다.

김성근 감독을 요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팀의 체질 개선 때문이다. 지금까지 김 감독이 맡았던 대부분의 팀들은 이전과 비교해 성적이 크게 오르는 일명 ‘야신 효과’를 봤다.

대표적인 예가 왕조로 일컬어지는 SK다. SK는 김 감독이 팀을 맡고 난 첫해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후 세 차례 우승을 더 차지한 SK는 ‘공공의 적’으로까지 불리며 상대 팀들에게 공포를 안겨줄 정도였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SK에서의 4년 여 동안 페넌트레이스 611경기를 치렀고, 무려 0.622의 압도적인 승률(372승 13무 226패)을 기록했다.

‘일구이무’를 야구 철학으로 여기는 김성근 감독은 혹독한 훈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지옥을 맛본다는 김성근식 훈련법으로 인해 선수들 대부분의 기량은 한 단계 성장을 거듭하고 이는 팀 성적의 밑거름이 된다. SK 시절 훈련 방식을 놓고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결국 대부분의 팀들도 훈련량을 크게 늘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동안 맡았던 팀들의 대부분도 전력이 크게 뛰어난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태평양과 쌍방울, 그리고 2002년 LG는 기적과도 같은 성적을 냈다. 바로 전력을 극대화 시켜 이기는 야구를 펼쳤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성근 감독을 두 팔 벌려 환영할 팀이 있느냐의 여부다. KIA는 이미 선동열 감독과의 재계약을 완료했고, 2011년 떠난 SK 역시 후보가 되기 어렵다. 롯데 역시 김 감독이 그동안 프런트와 마찰을 빚었던 점을 감안하면 하마평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후보 한화도 내부 인선을 고려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야신 신드롬’은 실체를 드러내지 못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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