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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잔칫상 뒤엎은 하마평 '감독이 뭐길래'


입력 2014.10.20 11:36 수정 2014.10.20 11:4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선동열 감독 재계약 발표되자 준PO 관심은 뒷전

아직도 최소 3개팀이 사령탑 선임 고심 중

'야신'의 존재감과 대대적 감독 교체의 칼바람이 포스트시즌의 열기를 뒤덮고 있다. '야신'의 존재감과 대대적 감독 교체의 칼바람이 포스트시즌의 열기를 뒤덮고 있다.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펼쳐진 19일 창원구장. 창단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맛본 NC 팬들과 시즌 최종전에 가서야 4위를 확정지은 LG 팬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원 관중을 이루고 있었다.

공중파로도 중계된 이날 경기는 올 시즌 프로야구의 대미를 장식할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만큼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된 곳은 따로 있었다. 바로 경기 시작 몇 시간 뒤 발표된 KIA의 선동열 감독 재계약 소식 때문이었다.

광주발 뉴스는 곧바로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결과는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실제로 모 포털 사이트의 ‘많이 본 뉴스’에 따르면, 이날 국내 야구 소식 중 팬들이 가장 많이 읽은 기사의 대부분은 선동열 감독 재계약과 관련된 뉴스들이었다.

무척 이례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대개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팀은 시즌을 마치자마자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가을 잔치는 그저 남의 일일 뿐이다. 마무리 훈련도 해야 하며 내일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야 한다.

따라서 감독의 계약이 만료됐거나 경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비교적 빨리 행동에 옮기곤 한다. 이번 KIA의 감독 선임 발표 역시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지극히 일반적인 일이었다. 이전까지 야구팬들도 관심은 두되 마음의 추는 포스트시즌 쪽에 더 쏠려 있던 것이 사실이다.

프로야구 감독들의 거취는 올 시즌 내내 화두로 떠올랐던 부분이다.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과 넥센, NC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감독들이 비난의 십자포화를 견뎌야 했다.

김기태 LG 감독이 개막 한 달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롯데 김시진 감독은 시즌 종료와 동시에 옷을 벗었다. 김응용 한화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도 재계약 없이 쓸쓸히 짐을 쌌다. 항간에는 FA보다 더한 감독들의 대이동이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많은 감독 후보군들이 여전히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성적을 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야신’ 김성근 감독의 거취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아 야구팬들은 노심초사 키보드의 ‘새로 고침’ 버튼을 연신 누르고 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야구 역시 감독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종목이다. 특히 경기 중 작전 지시는 물론 세세한 것 하나하나까지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야구 감독이 Head Coach(지도자)가 아닌 Manager(관리자)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늘 높이 치솟은 한국프로야구의 인기는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그러면서 전문가 뺨치는 골수팬들을 비롯해 새로 유입된 팬들도 크게 늘어났다. 팀 색깔과 미래를 결정짓는 감독에게도 그만큼 비난과 찬양의 외침이 커질 수밖에 없다.

KIA의 재계약 발표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적게는 3개 팀이 아직도 감독 선임에 고심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의 잔칫상이 뒤집어질 정도로 감독의 역할과 비중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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