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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정당 DNA 드러낸 설훈, 이번엔 DJ 얼굴에 침 뱉기?


입력 2014.10.20 10:45 수정 2014.10.20 10:54        조성완 기자

또다시 '노인 폄하 발언' 결국 지지기반 맹신 때문

계속되는 설훈의 설화에 "지지율 폭락 무신경" 비난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자니 윤(윤종승)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자니 윤(윤종승)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윤종승(자니 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게 노인폄하 발언을 쏟아내면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불효정당의 DNA가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새정치연합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모독했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설 위원장은 지난 17일 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만 78세의 윤 감사를 향해 “연세가 많으면 활동과 판단력이 떨어져 공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정년을 둬 쉬게 하는 것”이라며 “누가 봐도 79세면 쉬셔야지 왜 일을 하려고 하는가. 쉬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윤 감사는 “그리 느끼는 거야 위원장님 권리지만 최근 제 신체 나이가 64세로 검사에서 나왔다”고 공무 수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음을 강조했다.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은 “설 위원장이 실수한 것 같다”고 지적했지만 설 위원장은 “실수? 내가 무슨 실수를 했는가. 아무 잘못이 없으니 각자 알아서 판단해 달라”며 자신의 발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즉각 “일하고자 하는 의욕을 잃지 않고 살고 계신 어르신들에 대한 모독(권은희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며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지만 설 위원장은 “정년이 길어야 65세임을 감안할 때, 79세는 공직을 수행하기에 고령임을 지적한 것으로 상식적이고 정당한 주장”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툭하면 터지는 노인폄하 발언 “제1야당의 ‘불효정당 DNA’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새정치연합의 노인폄하 발언이 한두번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당명이 바뀌어도 ‘불효 정당’의 DNA가 제 1야당에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는 새누리당의 비판이 자연스러운 이유기도 하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지난 2004년 총선에서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그 분들이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고 어쩌면 곧 무대에서 퇴장할 분이므로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의원의 선거캠프에 관여했던 조국 서울대 교수도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에 계신 부모님을 설득하기 어려워서 선거 때 아예 여행을 보내드리려 한다’는 한 네티즌에게 “진짜 효자”라고 추켜세우면서 논란을 야기했다.

특히 설 위원장의 발언은 자신이 비서로 일하며 모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해당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81세(1923년생 기준)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설 위원장의 주장대로라면 공무수행에 적합하지 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된 셈이다.

이와 관련, 권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은 1923년생을 기준으로 한다면 우리 나이로 81세까지, 1925년생을 기준으로 한다면 79세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했다”며 “설 위원장의 망언은 자신이 존경하는 김 전 대통령을 모독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DJ가 97년 대선 출마할 때 한국 나이로 73살, 고령을 문제 삼자 ‘젊었을 때 세번 다 안뽑아주더니, 이젠 네번째 나오니 나이 많다고 안 된다는 거냐’며 항의했고, 잘 먹혔습니다”라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평생 DJ를 모셨던 설훈 씨는 고령자에게 은퇴 운운하면 안됩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설훈 상습적인 언어폭력, 네티즌 “지지율 폭락에도 긴장할 줄 모르는 무감각”

이와 함께 네티즌들은 설 위원장의 상습적인 ‘언어폭력’을 거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나섰다.

설 위원장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불법 자금 20만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가 ‘허위사실 유포죄’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달 12일에는 국회의장·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더 심각하다”고 발언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트위터 아이디 ‘najoeuns***’은 “이회창 씨에게 허위사실유포로 징역을 살았던 설훈이 국감에서 쟈니 윤에게 ‘79세면 판단력이 흐려지는데 왜 일을 하냐’며 노인폄하 발언을 했다”며 “자격이나 건강을 갖고 문제 삼았다면 이해가 가겠으나 나이가 많으면 일을 하면 안 된다? 이게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식입장인가”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gks***’은 “정동영의 말실수를 반면교사 삼지 않고, 100세 시대에 나이 탓? 김현에 이어 설훈의 뻘짓”이라면서 “보수언론의 왜곡공격이라 생각지 말고 지지율 폭락에서도 긴장할 줄 모르는 무감각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lo***’은 “국회의원도 60세로 연령 제한하자. 판단력이 떨어진다며...”라고 지적했고, 아이디 ‘al***’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전부 노인네 입니다! 문희상(70세) 박지원(74세) 정세균(65세)”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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