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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연파' 오리온스, 길렌워터만 있는 게 아니다


입력 2014.10.21 09:32 수정 2014.10.21 16:2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길렌워터 놀라운 활약 중심으로 신예 이승현 베테랑 임재현 등 고른 활약

오리온스 돌풍의 중심은 단연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다. ⓒ 고양 오리온스 오리온스 돌풍의 중심은 단연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다. ⓒ 고양 오리온스

고양 오리온스가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며 올 시즌 프로농구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오리온스는 19일 고양실내체육관서 벌어진 ‘2014-15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에 81-74로 이겼다. 시즌 초반이지만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빅3’였던 모비스-LG-SK를 연파하며 심상치 않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스 돌풍의 중심은 단연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다. 2라운드(전체 13순위) 출신임에도 시즌 개막과 함께 가장 큰 화제를 모으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급부상한 길렌워터는 모비스전에서 25점 13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길렌워터의 시즌 첫 더블-더블.

길렌워터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4.4점, 8.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17일 LG전 18점이 올 시즌 최소였고,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두 25점 이상 올릴 만큼 기복이 없고 꾸준하다.

리오 라이언스(삼성), 데이비드 사이먼(동부), 애런 헤인즈(SK) 등 길렌워터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던 외국인 선수들과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 경기내용을 보면 오리온스는 길렌워터 한 명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1순위 루키 이승현은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팀의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이승현은 4번(파워포워드)이지만 3번(스몰포워드)까지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추일승 감독은 포지션이 겹치는 장재석과 이승현을 동시에 투입하는 빅 라인업을 수시도 가동하며 높이와 수비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승현이 외곽까지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비스전에서는 찰스 가르시아와 임재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1라운드 출신이지만 오히려 길렌워터 활약에 가렸던 가르시아는 모비스전에서 기록한 11득점 중 3점슛 2방 포함 10점을 4쿼터에 몰아넣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가르시아는 장신임에도 외곽슛 능력을 갖췄고 패스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길렌워터가 부진할 때 언제든 활로를 열어줄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37살의 노장 임재현도 이날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몰아넣으며 승부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KCC에서 오리온스로 이적한 임재현은 그동안 이현민-한호빈에 밀려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모비스전에서 ‘해결사’로 후반 투입돼 흐름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추일승 감독이 은퇴를 앞둔 임재현을 왜 영입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리온스는 지난해 포워드진의 주축을 이루던 최진수가 입대했고, 김동욱이 부상으로 아직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길렌워터와 가르시아의 외국인 콤비, 장재석-이승현의 포워드진, 허일영-김강선-전정규의 외곽슈터 라인, 이현민-한호빈-임재현으로 이어지는 가드진은 각 포지션마다 양과 질에서 안정적인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선수 전원을 고르게 가동하는 ‘벌떼농구’를 즐기는 추일승 감독이 3년여 공들여 구상해온 '팀 오리온스'가 올 시즌 드디어 만개하고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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