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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아로 시작해 송윤아로 끝난 '마마'


입력 2014.10.20 09:30 수정 2014.10.20 09:45        부수정 기자

6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시청자, 호평일색

비막장극 표방 속 웰메이드 평 '유종의 미'

배우 송윤아 주연의 MBC 주말드라마 '마마'가 19일 종영했다. ⓒ MBC 배우 송윤아 주연의 MBC 주말드라마 '마마'가 19일 종영했다. ⓒ MBC

배우도 울고 시청자도 울었다. 싱글맘과 아들의 눈물겨운 이별 이야기를 그린 MBC 주말드라마 '마마'가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19일 종영한 '마마'에서는 승희(송윤아)와 아들 그루(윤찬영)의 이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승희는 2년 후 그루의 중학교 입학식을 찾으며 '작은 기적'을 이룬다. 이후 승희는 세상을 떠났고 그루는 아빠 태주(정준호)와 지은(문정희), 그리고 지섭(홍종현)의 보살핌 아래 씩씩하게 자란다.

그루는 "엄마는 기적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려줬어요. 엄마의 아들이라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엄마 사랑해요. 영원히 기억할게요"라고 말한다. 세월이 흐르고 어느덧 20살이 된 그루는 캐나다를 찾아 추억을 더듬으며 엄마를 떠올린다.

이날 엔딩은 마냥 신파적이지 않아 새로웠다. 여운과 감동 모두 전달했고 시청자들은 "마음이 따뜻해진 결말이었다"고 시청평을 남겼다.

'마마'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 승희가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 지은과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렸다. 모성애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게 기획 의도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승희는 홀로 남겨질 아들을 위해 아이 지은에게 아들의 엄마가 돼달라고 부탁한다. 이 과정에서 지은과 끈끈한 우정을 나누며 진정한 친구가 된다. 승희는 하나뿐인 아들 그루와도 돈독한 사이가 된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아픈 엄마는 아들을 보며 "미안하다"며 연신 울고, 아들은 그런 엄마에게 "죽지마 엄마"라며 매달린다. 그렇게 엄마와 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을 한다.

배우 송윤아 주연의 MBC 주말드라마 '마마'가 19일 종영했다. ⓒ MBC 배우 송윤아 주연의 MBC 주말드라마 '마마'가 19일 종영했다. ⓒ MBC

'마마'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드라마다. 특히 병을 숨기려 안간힘을 쓰던 승희가 그루에게 투병 사실을 고백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건드렸다.

"그루야, 엄마는 13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널 낳지 않았을 거야. 엄마가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은 널 태어나게 한 일이지만, 제일 후회하는 일도 널 태어나게 한 일이야. 이 세상 어떤 것도 영원한 건 없고 모두 이별을 해. 그런데 엄마하고 그루에게는 그 시간이 조금 빨리 올지도 몰라. 우린 조금 빨리 이별하는 거야."

드라마는 송윤아의 복귀작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 2009년 5월 동료 배우 설경구와 결혼한 송윤아는 이듬해 8월 아들을 출산, 이후 공백기를 갖고 활동을 중단했다. 그간 송윤아는 결혼과 관련된 악성 루머로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에게 '마마'는 인생에서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송윤아는 6년 연기 공백이 믿기지 않을 만큼 캐릭터를 소화했고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었다. 시청률은 20%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회가 거듭할수록 송윤아의 연기 내공은 빛났다. 아프지만 아들을 위해 참는 모습, 병 때문에 아들을 못 알아보자 울부짖는 모습 등 모성애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실제 아들을 둔 엄마의 마음이 오롯이 전달되는 것 같았다. 결혼 후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그의 숨은 연기력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드러난 셈이다.

그루를 연기한 아역 윤찬영의 연기력 또한 훌륭했다. "엄마"라고 부르며 슬프게 우는 눈물 연기는 감탄사를 자아낼 정도다. 아역이 하기 어려운 감정 연기를 당차게 해냈고, 송윤아와의 연기 호흡도 잘 어우러졌다.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에게 "책에서 봤는데 청각이 가장 오랫동안 남아 있대. 내가 신호를 줄 테니까 엄마가 기억해줘. 엄마 나야 그루. 울 엄마 아들 그루"라며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말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두 사람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마마'는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 드라마가 됐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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