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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오픈 첫 주말..."흥행은 일단 성공"


입력 2014.10.19 12:08 수정 2014.10.21 00:54        김영진 기자

<르포>주차예약제 홍보부족, 주차요금도 너무 비싸...실질적 쇼핑 고객 편의에 초점 맞춰야

롯데월드몰 오픈 첫 주말,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롯데월드몰 오픈 첫 주말,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지난 14일 부터 프리오픈을 단행한 롯드월드몰의 첫 주말 교통 상황은 우려했던 '대란'은 없었다.

이는 주차예약제와 주차요금 유료화 등이 효과를 낸 영향 덕분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롯데월드몰에 주차하려는 많은 고객들이 예약제를 모르고 찾아와 이를 안내하는 직원들이 많은 애로를 겪는 모습이었다. 주차예약제 실효성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좀 더 강도 높은 홍보가 필요해 보였다.

또 주변 공영주차장은 10분에 150원인데 롯데월드몰에서는 10분에 1000원을 받는다는 것은 아무리 주차비에 무신경한 사람이라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주차요금 유료화에 대한 좀 더 심도 있는 고민이 있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몰 오픈 첫 주말인 지난 18일 오후, 롯데월드몰을 찾기 위해 전일 인터넷을 통해 직접 주차 예약을 해봤다. 전 시간대에 예약이 가능했다. 주차요금이 비싸서인지 홍보부족인지, 주차예약을 하는 고객들이 별로 없다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여느 주말 때처럼 롯데 잠실 주변은 항상 막힐 거라 예상하고 신천역 쪽으로 빠져 잠실 레이크파크 단지에 지인이 살고 있어 거기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 봤다.

바로 앞 석촌호수에는 러버덕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롯데월드몰이 무너질 거라며 근처도 안 갈 것이라는 인터넷 댓글이 무색할 정도로 수많은 인파들이 몰렸다.

롯데월드몰 주변은 관광지를 방불케 했지만, 주변 도로는 큰 혼잡 없이 원활했다. 많은 사람들이 건너편 롯데월드에 주차를 했거나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이곳을 찾은 듯 했다.

롯데월드몰 주차장 앞 상황은 어떤지 보기 위해 게이트1쪽으로 가봤다. 교통경찰과 롯데그룹 측에서 나온 많은 직원들의 통제로 큰 혼잡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롯데월드몰에 들어가려는 많은 차량들이 사전 예약을 하지 않고 이곳을 찾았다. 당연 주차 요금에 대해서도 몰랐을 거라 판단된다.

그런 차량들은 직원들이 바로 돌려보내지 않고 전화로 바로 주차 예약을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고객들은 그 사이 전화로 바로 예약하면 게이트5번으로 들어가 주차 할 수 있었다.

교통 혼잡을 막는 것도 좋지만 이런 혼란스런 주차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거기다 이날 주차 안내원들만 280여명을 배치했다니 얼마나 비효율 적인가. 이게 다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롯데월드몰이 이익 내기를 기대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명품관인 에비뉴엘이 롯데월드몰에 오픈했다. 에비뉴엘에는 실제 구매 고객 보다 구경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롯데백화점의 명품관인 에비뉴엘이 롯데월드몰에 오픈했다. 에비뉴엘에는 실제 구매 고객 보다 구경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롯데월드몰 안에도 오픈 첫 주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에비뉴엘, 면세점, 롯데마트, 쇼핑몰 등을 한 번에 보기란 불가능해 보여 먼저 에비뉴엘만 보기로 했다.

에비뉴엘을 찾은 대부분의 고객들은 순수 쇼핑객들이기 보다 호기심 삼아 구경 나온 사람들로 보였다. 통로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막상 매장 안은 썰렁한 곳이 많았다.

명품관인 에비뉴엘은 국내 최대 명품관답게 높은 천장고에 매장 규모가 큼직큼직하니 시원해 보였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모든 명품 브랜드들이 총집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몇 화장품 매장들도 여느 백화점들과 달리 독립된 매장을 확보하고 있었고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명품 시계 매장들도 단독 부티크 매장으로 꾸몄다.

레오 나르드가 디자인했다는 금색의 샤롯데 계단은 고객들이 호기심 삼아 직접 걸어 올라가 보기도 하는 등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도 연출됐다. 또 층층마다 '왕국의 여왕'이라는 테마로 조성된 고급스런 조형물들도 고객들을 모았다.

큼직한 규모의 매장과 금색으로 칠한 인테리어는 철저히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듯 보였다. 화장실도 고급스러움과 규모에 놀랐다.

다만 아직까지 샤넬과 에르메스도 오픈 전이었고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품브랜드 '펙(PECK)'도 오픈 준비 중이라 아쉬움을 남겼다.

또 갤러리아 명품관의 경우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한정돼 있고 대충 어떤 고객들인지 파악이 되지만, 에비뉴엘을 찾는 고객들은 영화를 보러 왔거나 마트를 와서 잠시 구경삼아 온 고객들도 있어 애매한 부분이 있어 보였다. 롯데월드몰이 아주 저렴한 브랜드부터 최고급 브랜드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비춰진다.

결론은 롯데월드몰의 오픈 첫 주말은 일단 흥행 면에서는 성공했다. 이곳을 찾은 고객들도 큰 불만 없는 모습이었다. 한국에서도 홍콩의 하버시티나 IFC몰과 같은 거대 쇼핑몰이 나와 줘야 한다는 데서는 롯데가 선도적 역할을 했다고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이런 주차 시스템을 언제까지 이어갈지는 의문이다. 이제는 이곳을 실질적으로 찾는 고객들의 편의를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트에서 과일을 한 상자 사서 지하철까지 낑낑대며 내려가거나 명품관에서 샤넬 백을 샀는데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건 너무 안 어울리지 않는가.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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