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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영광 또 한번? 영화계는 '재회 중'


입력 2014.10.22 09:44 수정 2014.10.22 17:38        부수정 기자

가을 극장가, 다시 만난 영화인들 주목

익숙한 호흡 바탕으로 연기하기 수월해

영화 '제보자'의 박해일 임순례 감독,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조진웅 김성균, '슬로우 비디오'의 차태현 김영탁 감독 등은 이전 작품에서 한 차례 이상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재회 커플이다. ⓒ 메가박스플러스엠·쇼박스·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제보자'의 박해일 임순례 감독,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조진웅 김성균, '슬로우 비디오'의 차태현 김영탁 감독 등은 이전 작품에서 한 차례 이상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재회 커플이다. ⓒ 메가박스플러스엠·쇼박스·이십세기폭스코리아

지난 여름 안방극장을 장악했던 '재회 커플'이 영화계에도 떴다. 최근 개봉작과 개봉 예정작 등에 한 차례 이상 호흡을 맞췄던 출연진과 연출진이 합세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제보자'의 임순례 감독과 배우 박해일은 지난 2001년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인연을 맺었다. 박해일은 이 작품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만큼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그에게 특별하다. 영화에서 박해일은 밴드의 리더, 성우의 고등학생 시절을 보여줬다. 말간 얼굴로 기타를 치던 소년은 어느덧 13년이 지나 진실을 좇는 열혈 언론인이 됐다.

13년 만에 '제보자'를 통해 임 감독과 만난 박해일은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임 감독에 대한 굳은 믿음 때문이다.

'제보자'는 지난 2005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줄기세포 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추적극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연출하기도, 연기하기도 쉽지 않다.

박해일이 맡은 윤민철 PD는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는 언론인이다.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임 감독은 "극 중 PD 역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박해일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며 "배우가 대본을 받기 전에 출연을 결정한다는 게 어려운 일인데 캐릭터를 잘 소화해줘서 고마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임 감독의 말처럼 박해일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고, 임 감독은 무거운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그려내 재미있는 영화로 만들어냈다. '제보자'는 지난 20일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제보자'와 같은 날 개봉한 '슬로우 비디오'는 2010년 흥행작 '헬로우 고스트'의 김영탁 감독과 차태현 콤비가 다시 만난 작품이다. '헬로우 고스트'는 3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김 감독은 차태현이 출연했던 '바보'(2008)의 시나리오를 맡기도 했다.

'헬로우 고스트'와 '슬로우 비디오'는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닮았다. '헬로우 고스트'에서는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슬로우 비디오'에서는 남다른 시력을 지녔다. '슬로우 비디오'는 차태현 특유의 유쾌한 매력을 볼 수 있는 영화다. 다만 비슷한 소재 때문인지 관객을 휘어잡을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100만 관객을 모아 '제보자'와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는 23일 개봉 예정인 '우리는 형제입니다'에는 무려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추는 두 배우가 등장한다. 조진웅과 김성균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첫 인연을 맺은 후 '박수건달'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군도: 민란의 시대' 등에 함께 출연했다. 끈끈할 수밖에 없는 사이다.

이번 영화는 30년 동안 헤어졌다 극적으로 상봉한 두 형제가 30분 만에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이야기다.

조진웅은 극 중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미국 한인교회 목사 박상연 역을, 김성균은 어릴 적 가족과 헤어진 후 계룡산 보살을 만나 무속인을 걷고 있는 박하연을 맡았다. 두 사람의 찰떡궁합은 영화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조진웅은 김성균에 대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친구"라며 "좋은 동생이 생긴 것 같다"고 했고, 김성균은 "조진웅은 친형 같다"며 "연기할 때 의지가 돼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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