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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팀 침실을 생활관으로…'진짜 사나이' 왜곡 심각


입력 2014.10.07 15:11 수정 2014.10.07 15:47        김지영 기자

김광진 "뉴스에서는 군대내 가혹행위, 군은 예능 업은 홍보만"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 방송 화면. MBC 홈페이지 화면 캡처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 방송 화면. MBC 홈페이지 화면 캡처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가 실제와 다른 생활관에서 촬영을 하고, 편의에 따라 병사의 보직을 변경하는 등 실제 군생활 모습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진짜사나이 지원 현황에 따르면, 진짜사나이는 2013년 3월 육군훈련소를 시작으로 1년 6개월 동안 육군 18개 부대, 해군 3개 부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또 촬영 시 군은 출연인원과 생활관, 훈련장, 개인화기 등 장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제작팀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를 비롯한 7개 부대에서 촬영장비 설치 등을 이유로 실제 생활관이 아닌 다목적실, 간부연구실 등을 실제 생활관인 것처럼 꾸며 촬영했으며, 해군 2함대 참수리 327정 촬영 시에는 생활관 공간부족을 이유로 생활관 건물 내 방송국 제작 침실에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활관 촬영 시에도 제작팀은 육군 17개 생활관 중 2개 생활관만 실제 재실인원과 동일한 인원으로 촬영했으며, 나머지 15개 생활관에서는 재실인원을 최대 2배 이상 줄여 촬영했다.

이밖에 촬영 과정에서 일부 병사들의 보직도 변경됐다. 7공병여단의 설 상병, 수방사의 김 상병, 17사단의 송 상병, 아라우부대의 황 병장 등 4명은 분대장이 아님에도 분대장으로 방송에 출연했으며, 해군에서는 전탐병이 조타병으로, 의무병이 갑판병으로 각각 직책을 변경해 촬영에 임했다.

김 의원은 “뉴스에서는 군내 구타와 가혹행위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 진짜사나이에서는 깔끔하고 화기애애한 군의 모습만 홍보하고 있다”며 “군은 예능을 뒤에 업은 홍보보다 군의 아픈 곳을 드러내고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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