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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울면서도 당당 "올림픽도 자신 있다"


입력 2014.10.02 22:49 수정 2014.10.03 00: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금메달 기쁨과 함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그려

손연재는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를 듣는 순간 그동안 준비 과정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났다”며 당시 감격스러운 순간을 떠올렸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손연재는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를 듣는 순간 그동안 준비 과정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났다”며 당시 감격스러운 순간을 떠올렸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손연재(20)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손연재는 2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곤봉 18.100점, 리본 18.083점, 후프 18.216점, 볼 17.300점으로 총 71.699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16명의 선수들이 결선에 나선 가운데 7번째로 포디움에 선 손연재는 첫 순서로 나선 곤봉 종목에서 18.100점을 따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진 리본 종목에서도 18.083점의 고득점, 주종목 후프에서 18.216점을 받아 금메달을 예감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볼 종목에서는 연기 도중 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 17.300점에 그쳤지만 손연재의 금메달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중국의 덩썬웨(22)가 마지막 곤봉 연기를 치르기 전 이미 19.233점의격차 때문에 현실에서 이미 손연재의 금메달은 사실상 확정됐다. 덩썬웨는 곤봉 종목에서 17.866점에 그쳐 합계 70.332점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손연재는 “한국의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행복하고 감사하다. 응원하고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손연재도 눈물을 참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 손연재는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를 듣는 순간 그동안 준비 과정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났다”며 당시 감격스러운 순간을 떠올렸다.

세계 정상을 바라보고 있는 손연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환희 속에도 자신을 되돌아봤다. 3개 종목에서 18점대의 고득점을 받은 것과 달리 마지막 볼에서 실수를 범하며 17.300에 그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손연재는 이내 취재진 앞에서 훌훌 털어버리고는 “몸과 마음을 추스르겠다. 아시아 1위에 올랐으니 올림픽도 자신 있다”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을 그렸다.

손연재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아시아 최고의 성적인 개인종합 5위를 기록하며 메달은 따지 못했다.

야나 쿠드랍체바(27·러시아), 마르가리타 마문(19·러시아) 등 기라성 같은 최정상급 스타들이 버티고 있지만, 16세 소녀 유망주에서 아시아 퀸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탄 손연재라면,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성숙한 경기 운영과 타지에서 악착 같이 강행군을 소화한 인내의 손연재라면 결코 요원한 꿈은 아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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