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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점 착각? 마라톤 동메달 날아갈 뻔한 사연


입력 2014.10.02 16:02 수정 2014.10.02 16: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주경기장 들어온 뒤 반바퀴만 돌고 속도 줄여

결승점을 착각한 바레인 마라토너. ⓒ 연합뉴스 결승점을 착각한 바레인 마라토너. ⓒ 연합뉴스

바레인의 여성 마라토너가 결승점을 착각해 다잡았던 동메달을 놓칠 뻔했다.

바레인의 라산둘라 겜그추는 2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마라톤에서 3위로 골인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하마터면 겜그추는 시상대에 서지 못할 뻔했다. 다름 아닌 결승점을 착각했기 때문이다. 이날 여자 마라톤은 바레인의 유니스 키르와가 2시간 25분 37초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키르와에 13초 뒤진 일본의 기자키 료코였다.

두 선수가 결승점을 골인한 뒤 7분 정도가 지난 뒤에야 겜그추가 경기장에 들어왔다. 겜그추 뒤에는 일본의 하야카와 에리와 중국의 유차오가 바짝 따라붙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라톤은 경기장에 들어온 뒤 한 바퀴를 돌아야 결승점을 통과하게 된다. 하지만 겜그추는 착각한 듯 반 바퀴만 돈 뒤 그대로 속도를 줄였다. 결승점에 들어왔다는 착각에서였다. 그러자 하야카와와 유차오가 그대로 겜그추를 추월했다.

이에 놀란 겜그추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마라톤은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번 속도를 줄이면 다시 뛰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겜그추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고, 결국 하야카와를 1초 차로 역전하며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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