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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폭격기’ 지친 북한 수비에 십자포화?


입력 2014.10.02 15:02 수정 2014.10.02 15: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조별리그 2차전서 부상 후 4경기 결장 중

투입 시 압도적 피지컬로 제공권 장악할 듯

김신욱은 존재 만으로도 북한 수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 연합뉴스 김신욱은 존재 만으로도 북한 수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 연합뉴스

“김신욱을 후반 교체 투입하겠다!”

부상으로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고공 폭격기’ 김신욱(26·울산)이 출격 대기 명령을 받았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과 남자 축구 결승전을 펼친다. 한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또한 결승에서 남과 북의 맞대결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역시나 한국이 우세하다. 이광종호는 예선부터 지난 4강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주장이자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장현수를 중심으로 한 수비수들의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다. 안정된 포백라인은 결승행의 밑거름이었다.

다만 공격진은 수비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광종 감독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와일드카드 1장을 김신욱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김신욱은 지난 사우디와의 조별 리그 2차전서 부상했고, 아직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김신욱의 대체 자원으로 나서고 있는 이용재가 기대를 밑돌자 이광종 감독의 생각도 달라졌다. 당초 이광종 감독은 지난 일본과의 8강전이 끝난 뒤 “신욱이에게 오늘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줬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온 이상, 김신욱을 활용한 공격력 극대화로 이번 대회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신장 196cm의 김신욱은 압도적인 피지컬로 존재만으로도 상대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김신욱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점이다. 다행히 한국은 지난 준결승까지 김신욱 없이 승리를 따냈다. 다만 만만치 않았던 일본과의 8강전 등 만약 실점을 먼저 했다면 김신욱 투입이 불가피했을 수도 있다. 이광종 감독도 태국전이 끝난 뒤 “경기가 어려웠다면 제공권과 세트피스에서 활용하기 위해 김신욱을 투입 시켰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북한전에서 김신욱이 투입된다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이라크와의 4강서 연장전까지 치르느라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게다가 핵심전력이자 주전 공격수인 정인관이 레드카드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는 약점도 분명 있다.

이광종 감독은 북한전 전망에 대해 “전반부터 압박해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인관의 결장뿐만 아니라 왼쪽 수비수인 강국철이 부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상대가 100% 전력이 안 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미의 장식은 역시나 김신욱이다. 특히 북한 수비수들은 타 포지션에 비해 신장이 작다. 즉, 공중볼을 따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상대가 김신욱이라면 2~3명의 선수가 에워싸야만 수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이 문전에서 다수의 수비수들을 이끄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국은 측면 돌파에 능한 윙어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 박주호가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김신욱의 등장은 승리를 확정짓는 세리머니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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