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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대표 자격' 우뚝 …국가원수급 첫 서초사옥 방문


입력 2014.10.01 19:13 수정 2014.10.02 16:33        데일리안=이강미 기자

베트남 당 제1서기장 서초사옥서 회동 … 베트남 투자협력 강화 논의

글로벌 IT기업 CEO는 물론 각국 정상 영접까지 '삼성 대표 자격'

주요 현안 해결은 물론 사업 챙기기에 숨가쁜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명실상부한 ‘삼성을 대표하는 얼굴’로 우뚝 섰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환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각국 정상 영접과 글로벌 기업 수장들과 미팅을 갖는 등 ‘삼성 대표 자격’으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한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응웬 푸 쫑 당 서기장과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쫑 서기장으로부터 호치민 인근에 소비자가전공장 설립을 위한 승인서를 전달받고, 삼성그룹의 베트남 투자 및 협력 관계 증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국가원수급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방한한 각국 정상들은 기흥사업장이나 반도체 공장 등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했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시에도 한중비즈니스포럼이 열리는 신라호텔에서 시 주석 일행을 직접 영접하면서 삼성의 혁신제품과 중국 내 주요 사업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기도 했다. 지난 9월 15일 박대통령이 참석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출범식'과 대구 창조경제 단지에 동행했다. 이 부회장이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이 시안(西安)에 건설 중인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을 때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날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며 “기록을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이곳 제일모직을 세 번 방문하셨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국가정상 뿐 아니라 글로벌기업 CEO들과도 잇따라 회동하면서 주요 현안을 풀거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등 경영보폭을 넓히면서 삼성의 주요 현안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말 취임 후 첫 출장지로 한국을 찾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서초사옥에서 만나 MS가 제기한 안드로이드 특허권 침해 소송 등을 포함해 협력 방안에 대해 면담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으로 날아가 팀 쿡 애플 CEO와 만나 특허담판을 짓고, 미국을 제외한 8개국 소송을 모두 취하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난징에서 열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올림픽 공식 후원사 연장 계약 때 삼성을 대표해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광둥성 후이저우와 둥관에 있는 휴대폰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시 주석에 이어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중 선두주자로 꼽히는 후춘화 서기를 포함한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투자, 협력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에도 갤럭시노트4 출시가 임박하자 미국으로 날아가 현지 거래선 및 IT 업계 지인들을 만나 향후 사업 계획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보폭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 회장의 영역이었던 굵직한 현안에 대해 결정권자의 업무까지도 소화하는 등 이 부회장의 대내외적인 행보가 더욱 눈에 띄게 넓어지고, 커졌다”고 말했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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