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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정지현 금메달, 심장 터질 듯한 10년의 결실


입력 2014.10.01 14:15 수정 2014.10.01 14: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아테네올림픽 이후 첫 금메달..아찔한 준결승 넘어 금빛 결실

정지현에게는 아테네올림픽 이후 무려 10년을 기다린 금메달이다. ⓒ 연합뉴스 정지현에게는 아테네올림픽 이후 무려 10년을 기다린 금메달이다. ⓒ 연합뉴스

‘베테랑’ 정지현(31)이 체중을 11kg이나 불려 참가한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당시 60kg급) 정지현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1㎏급 결승에서 딜쇼드존 투르디예프(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1분17초 만에 10-0 테크니컬폴 승을 거뒀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무려 10년을 기다린 금메달이다. TV 광고 모델로까지 등장하는 등 ‘올림픽 2연패’ 심권호의 대를 잇는 레슬링 스타로 급부상했지만, 이후 오랫동안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해 실망이 더 컸다.

정지현은 “아테네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보지 못했다.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심장이 터지도록 훈련하며 이를 악물고 여기까지 왔다”며 결실의 눈물을 보였다.

준결승이 아찔했다. ‘최대난적’ 사에이드 아브드발리와의 준결승에서 양쪽 어깨가 매트에 닿았다며 폴 패배가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이란의 아브드발리가 목을 조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판정이 번복돼 기사회생했다.

그에 비하면 결승전은 손쉬웠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상대를 매트에 눕혀 4점을 얻었고, 50초에는 상대를 매트 밖으로 밀어내며 1점을 추가했다. 1분 18초에는 업어치기 등 연속 공격으로 대거 5점을 획득, 10-0의 완벽한 폴 승을 거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다음 올림픽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아시안게임만 바라보다 달려오느라 너무 지쳤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졌던 선수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 1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던 한국 레슬링은 정지현의 우승으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의 물꼬를 텄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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