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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아프자 김여정이 여왕 노릇?


입력 2014.09.30 18:13 수정 2014.09.30 18:51        하윤아 기자

NK지식인연대가 주최한 제3회 월례북한실상정보브리핑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그림자, 여동생 김여정 2인자인 듯"

지난해 연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김 제1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며 격술훈련을 참관하는 사진을 실었다.ⓒ연합뉴스 지난해 연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김 제1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며 격술훈련을 참관하는 사진을 실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25일 제13차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건강이상설’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의 중요 사안은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 제1위원장 서기실 실장이 처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NK지식인연대가 주최한 제3회 월례북한실상정보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3일 돌연 자취를 감춘 김정은은 현재 봉화진료소에서 긴급 진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같은 진료는 당정치국이 김정은에게 건의한 바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치료는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계획 하에 이뤄진 것으로, 실제 김여정은 지난 9월 6일 당정치국회의를 열어 당정치국의 결정으로 김정은의 치료를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소집된 정치국 회의에서는 김정은의 건강악화에 따른 비상상황을 토의하고 이른바 ‘혁명의 수뇌부를 보위하기 위한 특별결정’을 내렸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르면 당시 정치국회의에서 논의된 특별결정은 총 4가지로 구분된다.

△집중 진료기간 내 당과 군대 국가활동에 제기되는 중요한 보고나 제의서는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집중할 것 △봉화진료소·만수무강연구소는 모든 수단·방법으로 집중 진료를 할 것 △김정은의 업무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간부들이 김정은의 방침과 지시를 책임감 있게 추진, 김정은의 안녕·건강을 지킬 것 △당과 군대, 국가활동 모든 분야는 집중 진료기간을 비상전투시기로 여기고 긴장하며 경각심을 높일 것 등이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열린 긴급 당정치국회의에서는 김정은의 건강회복을 위한 의제뿐만 아니라 최근 열린 제13기 최고인민회의 2차 회의에 상정할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및 위원해임과 보선 의제도 함께 토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NK지식인연대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일 정치국회의에 참석한 김정은은 당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들의 제안에 집중치료를 수락했다.

이번 치료를 계획한 김여정의 공식 직함은 제1위원장 서기실 실장이지만, 사실상 당조직지도부 수장직을 맡고 당정치국의 운영 전반을 관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여정이 북한 당 조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이와 관련해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북한의 2인자라고 보는 견해가 많은데 이번에 확인한 바를 통해 볼 때 황병서는 그림자에 불과하고, 실제 북한의 2인자는 김여정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고모부 장성택과 고모 김경희를 내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난과 북한 주민들의 여론 확산에 정신적 불안을 겪었고, 잦은 폭음과 폭식을 거듭한 끝에 최근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은은 지난 8월부터 고도비만에 따른 합병증세로 북한에서 ‘경풍’이라 불리는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풍은 뇌에 이상이 생겨 손과 발, 다리 등을 저는 증상이 수반되는 병으로, 북한 중앙당 내에서는 현재 ‘완치하지 못하면 아버지 김정일의 가족력을 재현할 수 있다’며 김정은의 건강악화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에 결국 동생 김여정은 당정치국 회의를 소집, 김정은의 건강회복과 치료·요양을 당의 결정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지난 2월 입국한 탈북자 김선애 씨가 출연해 현 북한 주민들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김 씨는 “북한에 굶어죽는 사람이 얼마 없다”며 “살아가는 데 다 적응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이 안정화돼 북한 내에서 거래를 통해 돈을 버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씨는 김정은 시대 들어서면서부터 어린 아이들이 장마당에 나가 상품을 팔 수 있게 됐다며 이전보다 통제가 느슨해지고 장마당에 자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밖에 김 씨는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 “김정은은 강폭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일은 아무리 독해도 일가친척을 죽인 일이 없지만 김정은은 고모부를 죽였다. 지금 인민들은 (김정일보다) 김정은이 더 무섭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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