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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D-1 "오늘 아니면 낭패" 막판 호객행위 극성


입력 2014.09.30 12:23 수정 2014.09.30 15:22        장봄이 기자

<르포>'9월이 마지막 기회' '단통법 전 마지막 찬스' 등 유도

"번호이동·신규가입시 추가 보조금, 페이백 지급 가능"

20일 서울에 있는 한 대리점에 '단통법' 시행전 고객을 끌기 위한 문구가 붙어있다. ⓒ데일리안 20일 서울에 있는 한 대리점에 '단통법' 시행전 고객을 끌기 위한 문구가 붙어있다. ⓒ데일리안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을 하루 앞두고 판매점들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조금 9월이 마지막 기회’, ‘단통법 전 마지막 찬스’ 등 홍보 문구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30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의 한 이동전환 판매점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보조금을 더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다. 앞으로 요금제에 따라 보조금을 받기 때문에 현재 지급하는 27만원도 받기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약 손님이나 문의전화가 계속 들어와서 바쁘다”면서 “구매할 생각이 있으면 9월에 꼭 사야 훨씬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또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5, LG G2 등 특정 기종의 경우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시 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지금 갤럭시노트2를 번호이동, 75요금제 4개월 이용 조건으로 구매하면 단말기 가격(할부원금)이 24만원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LG G2의 경우 기존 보조금 27만원에, 페이백으로 20만원 추가 할인을 제공해 단말기 원금이 29만2000원이었다. 여기에 매달 요금제 할인을 받으면 사실상 지불하는 단말기 값이 거의 없어 공짜폰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계약 이후 현금으로 돌려받는 페이백은 불법보조금이다.

인근 판매점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호객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특히 번호이동을 하지 않으면 단말기 가격이 2배정도 차이 난다고 강조했다. 보조금을 거의 주지 않는 아이폰도 번호이동 없이 구매하면 10만원이 더 비싸다고 전했다.

판매점 관계자는 “지금은 번호이동을 해야 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다”며 “정상적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아이폰5S 단말기 가격이 65만4000원인데 번호이동을 하면 49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출고가가 70만4000원이었던 아이폰5C도 현재 번호이동을 통해 24만원에 구입 가능했다.

대리점·판매점들이 단통법이 시행 전 막판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서며 불법보조금을 지급하는 행태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다음달부터 문을 닫게 생겼다며 하소연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단통법이 시행되면 비싼 요금제를 쓰는 고객들만 보조금을 최대 30만원 받을 수 있을 뿐, 대부분은 20만원 안팎에 그칠 것”이라며 “현재보다 보조금이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굴 위한 법인지 도무지 모르겠다”면서 “소비 시장이 위축되거나 판매점이 줄어들까봐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전국 최저가를 내세운 한 온라인 판매점에서는 옵티머스 G프로2를 번호이동과 89.9요금제 4개월 이용 조건으로 32만7000원(출고가 79만97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단통법 전 최후의 보루’, ‘마지막 탑승 기회’, ‘단통법 얼마 안남았어요 사려면 지금이 기회’ 등 온라인 호객 행위가 줄을 이었다. 게다가 페이백, 보조금 재확인이나 가격비교 문의글도 끊이지 않아 단통법 시행 전 혼란을 실감케했다.

장봄이 기자 (bom22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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