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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중국 덩센유에, 아시아 벽 손연재 넘을까


입력 2014.09.30 15:12 수정 2014.09.30 15:15        데일리안 스포츠 = 임재훈 객원칼럼니스트

지난해 세계선수권 외 전반적으로 손연재 우세

직전 세계선수권 손연재 메달도 획득 '최대 라이벌'

손연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위협하는 덩센유에. ⓒ 게티이미지 손연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위협하는 덩센유에. ⓒ 게티이미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가 아시아 리듬체조 여왕 등극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8일 인천 입성 이후 곧바로 선수촌에 입촌해 첫 공식훈련을 소화한 손연재는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과 단체전 금메달을 노린다.

손연재에게는 단체전 금메달까지 획득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현재로서는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일이 최우선적 목표다. 손연재가 개인종합 금메달을 따낸다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리듬체조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된다.

가장 위협이 되는 선수는 중국의 희망 덩센유에(22). 사실 덩센유에는 손연재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아시아선수로는 역대 최고 순위인 개인종합 5위에 오르며 명실상부 아시아 리듬체조를 대표하는 선수로 인정받을 당시만 하더라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손연재가 11위에 랭크된 2011년 몽펠리에세계선수권에서 덩센유에는 13위였고, 런던올림픽에서도 예선 11위에 그쳐 톱10까지 진출하는 결선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손연재가 작년 키예프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5위를 차지했을 때, 덩센유에가 손연재 보다 한 계단 위인 4위를 차지하면서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당시 덩센유에는 손연재와 치열한 4위 경쟁을 펼친 결과 4개 종목 합계 70.374점을 얻어 총점 70.332점을 얻는 데 그친 손연재를 0.042점차로 누르고 4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순위에 자리했다. 손연재에게는 엄청난 자극이 된 대회였다.

물론 이외 맞대결에서는 전반적으로 손연재가 우위를 점해왔다. 특히, 작년 키예프세계선수권에 앞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손연재는 덩센유에에게 확실한 우위를 나타내며 아시아를 제패한 바 있다.

작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을 바롯 후프, 곤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에 올랐고, 덩센유에는 개인종합 3위 입상과 함께 손연재가 놓친 볼과 리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후프와 곤봉에선 손연재에 이어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손연재에게 뒤지기는 했지만 분명 위협적인 존재임을 입증한 대회이기도 했다.

1992년생으로 중국 광시성 출신으로 손연재보다 2살이 많은 덩센유에는 6세 때 리듬체조에 입문한 이후 2007년 일본 이온컵을 통해 시니어 데뷔전을 치렀다. 중국적 색채가 묻어나는 개성 있는 루틴과 과감하고 능수능란한 수구조작,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빠르고 매끄러운 연결을 앞세운 거침없는 연기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덩센유에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은 일생의 기회다. 아시아 무대에서 단 한 번도 손연재를 넘지 못한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 넘어 아시아 리듬체조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덩센유에의 급부상은 손연재와의 라이벌 구도 형성으로 아시아 리듬체조의 발전과 인기몰이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성적이나 분위기를 놓고 보면 역시 손연재가 다소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손연재가 그 어느 시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아시안게임 정상 등극을 향해 강행군을 펼친 반면 덩센유에는 최근 겪은 발목 부상의 여파로 이전 시즌보다 이번 시즌의 훈련량이 적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지난 27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손연재는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인 개인종합 4위를 차지했고, 종목별 결선에서 한국 선수론 처음으로 후프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

반면 덩센유에는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보다 한 계단 아래인 5위를 차지했을 뿐 종목별 결선 메달 획득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무대는 손연재에게나 덩센유에에게나 시즌을 총결산하는 무대로 자신을 모두 던져야 한다. 그야말로 아시아 리듬체조 여왕 자리를 놓고 벌이는 진검승부가 기대된다.

손연재는 지난 28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덩센유에와의 승부에 대해 "절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로 경계했다.

손연재의 말대로 두 선수 모두 자신이 끌어낼 수 있는 최선의 연기를 끌어낼 수 있어야 왕좌에 오를 수 있다. 손연재에게 주어져 있는 기회만큼 덩센유에에게도 똑같은 기회가 주어져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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