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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뼈 동굴 "핏빛 개울" 양민 학살 자행


입력 2014.09.28 14:28 수정 2014.09.28 14:32        스팟뉴스팀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 가입한 양민 무차별 학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조명한 ’뼈 동굴’의 충격적인 실체가 발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조명한 ’뼈 동굴’의 충격적인 실체가 발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조명한 ’뼈 동굴’의 충격적인 실체가 발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람의 뼈가 나온다는 경북 경산시 평산동 코발트 광산의 수직동굴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당시 아이들은) 두개골 갖다놓고 이렇게 뼈를 사람처럼 맞추는 놀이도 하고 그랬다”면서 “가서 굴 구경하면 뼈가 허여니 있었다”고 진술했다.

심지어 외지에서 왔다는 의대생은 동굴에 있는 뼈를 실습용으로 가져가기도 했으며, 주민들은 “50년 전 핏빛 개울이 흐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게다가 이같은 현상은 무려 1년이 넘게 지속됐고, 이에 지역 신문사의 기자가 취재를 나올 정도로 놀라운 사건이었다.

동굴의 정체는 당시 이곳에 혼자 취재를 나왔던 한 신문 기자에 의해 밝혀졌다. 해당 기자는 당시 동굴 주변을 조사하다가 수직 동굴을 발견해 조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 코발트 광산 뼈 동굴의 수많은 유골은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에 가입했다가 좌익으로 몰려 살해당한 양민들의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당시 대형 트럭이 사람들을 싣고 나갔다가 돌아올 때는 빈차였으며, 매일 총소리가 들렸다. 또한 이를 직접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다데굴(수직굴)에서 사람들을 총으로 쏘고 쓰러지고 넘어지고 이런 게 보였다”고 밝는데, 실제 발굴 현장에서 아직 터지지 않은 고폭탄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러한 학살은 당시 경찰과 육군본부 정보국 CIC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정부는 ‘고무신과 밀가루’를 준다고 사람들을 꾀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하도록 만든 후, 이들을 좌익으로 몰아 “반정부 활동을 막아야한다”는 이유로 대규모 학살을 감행했다.

이날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유족은 “아버지가 이 동굴에서 살해당했는데, 같은 집안끼리도 아버지 사건으로 우리를 멀리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유족 역시 “내가 유족이라고 이야기하면 빨갱이 자손으로 찍혔기 때문에 오랜 시간 얘기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800명~3500명 이상이 ‘뼈 동굴’에서 학살을 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전쟁이 낳은 비극이다”, “좌우익으로 나뉘어서 같은 민족끼리 서로 죽이다니 너무 끔찍한 역사다”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큰 관심을 보였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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