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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새정연의 침묵, 김현 변호하든가 내치든가


입력 2014.09.28 10:08 수정 2014.09.28 10:14        조성완 기자

새누리당 의원들 잘못엔 건건이 "출당시켜라"

대기기사 폭행 연루 김현엔 입 닫고 침묵만

잘했으면 보호해주고 못했으면 변명이라도...

세월호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은 뒤 24일 오전 경찰서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은 뒤 24일 오전 경찰서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현 의원에 대해 입을 닫았다. 그동안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잘못해 대해서는 건건이 출당을 요구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새정치연합은 19대 국회 시작부터 공천비리 의혹에 연루된 새누리당 소속 홍사덕 전 의원과 현영희 전 의원 등을 향해 출당을 요구했다. 결국 홍 전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당에 누가 돼서는 안 된다”며 자진 탈당한 뒤 복당했고, 현 전 의원은 탈당해 무소속으로 의원생활을 마감했다.

최근에도 마찬가지다. 최동익 새정치연합 장애인위원장은 여성 장애인에게 막말을 쏟아부은 새누리당 부대변인의 출당을 요구했으며, 최민희 의원은 해당 부대변인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지난 6월 공천헌금 비리 혐의로 구속된 유승우 무소속 의원(당시 새누리당)과 관련, “이러고도 새누리당이 쇄신이니, 혁신이니, 과거 적폐를 청산하겠다느니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출당을 촉구했다.

하지만 최근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연루된 김 의원이나 경기 수원시의회 새정치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백정선 시의원의 막말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처럼 동료 의원이 결백하다고 생각하면 적극 감싸든지, 잘못을 했다고 판단하면 탈당을 권유하든지 등의 ‘액션’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지난 7·30 재보궐선거 직후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사퇴하면서 당의 쇄신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내주 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치혁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부의 잘못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을 향해 날 선 논평을 내놓았던 대변인들부터 입을 다물었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지난 17일 폭행 사건 발생 이후 26일 현재까지 단 한줄의 논평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백 시의원의 막말에 대해서도 외면하고 있다.

‘을의 대변인’을 자처했던 당내 을지로위원회는 ‘을 중의 을’이라는 대리기사 폭행 사건의 단초를 ‘갑 중의 갑’인 국회의원이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을 지키기’에 앞장섰던 모습조차 퇴색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지난 25일 “46kg 작은 체구에 온순한 성품을 가진 김 의원이 어떻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인가”라며 감싸기에 나섰고, 최민희 의원이 “대리기사 폭행은 단순사건”이라고 옹호했을 뿐 지도부나 동료 의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이 무조건 자기만 옳다는 패권주의자들로 구성이 돼 있다보니 결국은 사과할 줄 모르고 반성할 줄 모르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국민들에게 대리운전 기사는 세월호 유가족보다 더 약자인데 이런 문제에 대해 공당으로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는 ‘해당 행위자를 가만 두지 않겠다’는 말만하지 말고 즉각 출당조치를 해야 한다. 새누리당이었다면 바로 출당시켰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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