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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료만 100만원 '훌쩍' 부모들 가슴 아파 '훌쩍'


입력 2014.09.24 11:29 수정 2014.09.24 11:38        장두이 연출가

<장두이의 아름다운 문화세상 229>예술대 포함 대학 전형료 제도 개선해야

또 입시철이 되었다. 입시를 보는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그런데 그 가운데 예능 분야의 실기 시험은 더욱 곤혹스럽다. 연극과나 영화과 방송 연예과, 무용과, 실음과의 경우 4년제 대학 지원 선택은 한 학생당 다섯 학교로 제한이 돼있다. 거기에 전문대는 원하는 만큼 선택해서 수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입시 전형료가 왜 이렇게 비싸고 학교마다 다르죠? 전문대까지 시험을 보니까 전형료로만 훌쩍 100만원이 넘었어요!”

모 대학 연극과에 지원한 한 학생 학부모의 한숨이다. 이러고 보니 정시까지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전형료로 자칫 250만원 상당의 전형료를 부모가 부담하는 셈이다. 예술대학들의 이런 무심한 입시 전형료 앞에 서민 가족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다. 한 학교당 많게는 15만원의 전형료다. 그것도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게 책정돼 있다. 많은 대학이 해마다 두 번씩 치르는 입시로 수십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 결코 헛소문만은 아니다.

더욱이 이런 추세라면 매년 전형료가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잠시 주춤하던 등록금도 서서히 오르는 마당에 입시 전형료마저 부모 입장에선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더 부담스러운 것은 대입 학원에 안 다니면 아예 실기 시험을 못 치르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 세태다. 그래서 그런가 예술 대학 실기 시험은 마치 대학이 학원 실기형 관습을 그대로 받아서 치르는 느낌이다.

사실 예술 교육에 있어 실기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밖에 간과하지 못할 인성이나 내신, 미래에 대한 포부 등을 들어보는 학생 자신의 소개, 면담 등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양한 시험의 방식으로 글로벌한 세계를 겨냥한 미래의 예술 인재들을 키우려는 예술대학의 준엄한 교육적 목표와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하겠다.

글/장두이 배우·연출가

장두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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