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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의 기적, 28년 만에 '거함' 중국 격침


입력 2014.09.24 00:19 수정 2014.09.24 00:2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과 5시간 혈투 끝에 승리

무려 28년 만에 세계최강 중국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한국 배드민턴이 23일 이용대(사진)-유연성 복식과 베테랑 이현일 등의 활약으로 중국을 꺾고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이 23일 이용대(사진)-유연성 복식과 베테랑 이현일 등의 활약으로 중국을 꺾고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 연합뉴스

한국 남자 배드민턴이 28년 만에 ‘거함’ 중국을 무너뜨리고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되찾았다.

남자 대표팀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단체전 중국과 결승전에서 5시간 혈투 끝에 3-2 승리,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중국을 꺾었다는 것은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배드민턴 선수층이 가장 두껍다.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다. 중국의 규모를 거론하기에 앞서 공중파TV 3사 채널을 통해 이번 아시안게임 최대 명경기가 될 만한 이날의 게임도 볼 수 없었던 것이 한국 배드민턴의 초라한 현실이다.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 피어오른 금메달이다.

한국은 1986 서울 아시안게임과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06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모두 중국에 졌기 때문이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이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과 덴마크, 말레이시아 등의 위협이 있긴 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세계 배드민턴을 지배했다.

제1경기로 열린 단식에서 손완호(7위·국군체육부대)가 세계랭킹 2위 천룽을 2-1(21-5 22-24 21-14)로 누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1세트를 예상 밖으로 쉽게 가져온 손완호는 2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내줬다. 하지만 3세트 후반 주도권을 잡고 이겼다.

천룽은 중국의 배드민턴 영웅 린단의 뒤를 잇는 영건이다. 2010년 한 차례 승리 이후 5연패를 당했던 상대에게 따낸 승리라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제2경기 복식에서 세계랭킹 1위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국군체육부대)이 쉬천-장난 조를 2-0(23-21 21-13)으로 가볍게 꺾고 2-0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이후 2경기 연속 고비를 넘지 못하며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제3경기 단식에서는 이동근(요넥스·34위)이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린단(15위)을 맞아 잘 싸우고 0-2(18-21 15-21)로 졌고, 제4경기 복식에서도 김사랑-김기정(이상 삼성전기)이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이윈-푸하이펑에 1-2(21-19 18-21 16-21)로 패했다.

하지만 히든카드가 있었다. 제5경기 단식에는 은퇴 후 다시 돌아온 베테랑 이현일(34·MG새마을금고)이 등장했다.

일본과 8강전에서도 2-2로 맞선 제5경기에 출전해 승리를 거두며 대표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제5경기에 히든카드로 나타나 궈한을 2-0 완파하며 금빛 포효로 전날 여자대표팀이 중국 벽에 막혀 은메달에 머문 아쉬움을 날렸다.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낸 한국 배드민턴은 24일부터 개인전에 들어가 중국과 또 한 번의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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