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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밖에선 탈락감’ 쑨양, 진정한 회한?


입력 2014.09.23 22:10 수정 2014.09.23 22: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아시안게임 400m 금메달 직후 과거 돌아봐

숙소 이탈, 무면허 운전 사고 등 인성 개선 여부 주목

쑨양이 23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1위로 차지한 뒤 포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쑨양이 23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1위로 차지한 뒤 포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는데 끝까지 믿어준 사람들에게 고맙다.”

박태환(25)의 아시안게임 3연패를 저지한 쑨양(23·중국)은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쑨양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3초23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문 3연패를 노리던 ‘라이벌’ 박태환은 3분48초33으로 크게 뒤졌고, 이미 대회 3관왕에 등극한 하기노 고스케(20·일본)도 400m에서는 쑨양을 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우승 소감은 연설을 연상케 할 정도로 길었다. 쑨양은 “박태환-하기노 등 우수한 선수들과의 경쟁을 뚫고 따낸 금메달이라 값지다”면서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는데 끝까지 믿고 지켜봐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쑨양은 탁월한 근지구력을 바탕으로 2012 런던올림픽 2관왕(자유형 400m·1500m)에 이어 2013 세계선수권 3관왕(자유형 400m·800m·1500m)을 차지하며 중장거리 세계 최강자로 부상했지만 물 밖에서의 최근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아시안게임 취재를 위해 건너온 중국 기자들도 쑨양의 인성을 문제 삼을 정도였다.

지난해 11월 쑨양은 무면허 상태로 고급 승용차를 몰다 사고를 치고 철창에 갇혀 거센 비난을 들었다. 6살 연상의 스튜어디스와 1년 넘게 열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쑨양은 광고 출연 등 상업 활동에 치중하며 훈련을 소홀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을 10년 동안 지도해온 코치의 훈련 방식에 불만을 품고 “코치를 바꿔달라”며 한바탕 난리를 쳤고, 동료와의 불화를 일으키고 숙소를 무단이탈하는 등 물 밖에서는 탈락감이었다. 최근 스포츠브랜드 ‘361도’ 광고에서 박태환을 향해 도발했던 것도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물 안에서는 다시 한 번 최정상의 위치를 확인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과 공동 은메달을 땄던 자유형 200m에서는 신예 하기노에 밀려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중장거리 스타답게 400m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왜 쑨양인가”에 대한 답을 보여줬다.

이제 그에 걸맞은 인성만 갖춘다면 쑨양의 금메달은 ‘순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의 ‘회한’이 진심이었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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